'라임 핵심' 이종필, 첫 재판…"주식 관여 안했다" 부인
1일 오전 남부지법서 첫 재판
이종필 측 "금품 받은 것 인정"
"직무관련성 있는 지는 봐야"
"비공개 정보 이용 혐의 부인"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CIO)이 지난해 10월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10.14. [email protected]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오상용)는 1일 오전 이 전 부사장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수재 등) 등 혐의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이 전 부사장 측 변호인단은 "이 사건 수재와 관련한 것(사실관계)은 대부분 인정한다"면서도 "다만 수재로 받은 금품 등이 직무관련성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다투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이 전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사인 '리드'에 라임 자금 300억원을 투자해 준 대가로 명품시계, 명품가방, 고급 외제차 제공 및 전환사채 매수청구권 등 14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변호인단은 "전환사채 매수청구권에 대해서는 이를 통해 이익을 취득했다고 볼 수 있는지와 이익 계산 방식이 검찰 공소장 방법으로 하는 게 맞는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이 전 부사장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악재성 공시 전 라임 펀드가 보유하던 코스닥 상장사 주식을 처분해 11억원 상당의 손실을 회피했다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변호인단은 "이 전 부사장은 라임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주식 매각 여부나 시기, 금액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재판부는 증인신문 등을 진행하기 위해 오는 22일과 다음달 26일 등 두 번의 재판기일을 지정한 후 이날 재판을 마쳤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리드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에 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잠적했다가 지난 4월23일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이 전 부사장은 자신과 함께 라임 사태 핵심으로 꼽히는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함께 은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지난 4월25일 이 전 부사장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수사하다 지난달 12일 재판에 넘겼다. 1차 공판은 지난달 17일 예정됐다가 한 차례 연기된 후 이날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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