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어김없이 찾아온 황사…결막염·안구건조증 관리 '비상'
인공눈물 하루 4~6번 이상 점안하면 일회용 무보존제 써야
눈 가렵거나 알레르기 염증 있을 땐 인공눈물 냉장 후 사용
[광주(경기)=뉴시스]고범준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이 황사 영향권에 들고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는 29일 오후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1.03.29. [email protected]
황사는 중국 북부나 몽골 건조지대에서 만들어진 흙먼지 바람으로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내려앉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봄철에 발생한다. 입자 크기가 3~5μm 가량의 미세먼지로 이뤄진 황사에는 철, 규소, 구리, 납, 카드뮴,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과 대기 중의 오염 물질이 함유돼 있다.
황사, 결막염·안구건조증 유발 또는 악화시켜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비염과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눈이 붓고 가려우며 눈물이 나고, 눈이 빨갛게 충혈되며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진다.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증세가 심할 경우 결막(흰자위)이 부풀어 오른다. 하지만 눈이 불편하다고 해서 비비거나 만지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검진을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 치료에는 항히스타민 점안제나 비만세포안정제, 비스테로이드 및 스테로이드 점안제 등의 약제가 사용된다.
황사는 안구건조증도 악화시킨다. 특히 눈물막이 안구 표면에 충분한 윤활 작용을 하지 못하면 피로감이 쉽게 느껴지는데, 이때 거센 황사 바람이 안구건조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휴식을 취하면서 안구에 눈물막이 고르게 퍼질 수 있도록 눈을 적절히 깜박이는 것이 증상 완화에 좋다. 윤활 작용에 도움을 주는 인공눈물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황사 심할 땐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
보존제가 포함된 인공눈물을 사용한다면 하루 4~6회를 넘지 않는 선에서 무리 없이 쓸 수 있다. 하지만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고 있거나 알레르기성 질환, 심한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어 잦은 사용이 필요하다면 일회용 무보존제 인공눈물이 권장된다. 인공눈물 속에 들어있는 보존제가 눈에 들어가면서 오히려 알레르기 반응과 독성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눈물 대신 식염수?...눈 자극할 수 있어
정은혜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인공눈물을 점안할 때 안약 용기 입구가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렌즈를 착용한 상태로 인공눈물을 써야 한다면 렌즈 착용 시 점안 가능한 제품인지 확인하고, 눈이 가렵거나 알레르기 결막염 등 염증이 있을 경우 냉장고에 보관해 둔 인공눈물을 사용하면 염증 반응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외출 후에는 눈을 비비지 말고 일회용 인공눈물을 점안해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 미세먼지나 황사로부터 안구 표면이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