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AZ 접종 후 뇌정맥동혈전증 1명, 접종 인과성 찾지 못해"
혈소판 감소증 동반 안해…기저질환·호발 성향 아냐
혈전 보고된 다른 2건은 인정 안돼…고령·혈전 발견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혈전 생성 논란으로 백신 접종이 중단된 가운데 지난 8일 오후 대구 달서구 보건소 입구에 아스트라제네카 예방접종 잠정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1.04.08. [email protected]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은 28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기자단 설명회에서 "혈소판이 감소하지 않음에도 나타난 혈전증이며, 뇌정맥동에 생겼다"며 "(혈전 발생) 요인을 찾지 못해 유일하게 인과성이 있을 것이라 정리했다. 원인은 현재까지 검사로 밝혀진 게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20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이 접종 3일 21시간 후에 두통, 오심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이후 뇌 영상학 촬영 결과 CVST 진단을 받았다. CVST는 혈전이 뇌 정맥동에 생기면서 뇌에서 혈액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혈액 세포가 파괴되는 증상을 말한다.
이 1차 대응요원은 뇌정맥동에 혈전증이 있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드물게 보고되는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혈전증 사례에는 부합하지 않았다. 피해조사반은 1차 대응요원에게서 기저질환과 혈전 호발 성향을 확인하지 못했고, CVST 발병률도 매우 낮다고 보고 백신 접종으로 인한 발생 가능성을 인정했다.
혈전이 발생하는 요인은 ▲혈액이 천천히 흐르는 경우 ▲혈관이 손상된 경우 ▲혈액 응고 요인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 등 세 가지다.
조 반장은 "혈액이 천천히 흐르는 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을 경우에 문제 될 수 있다. 임신부나 피임약, 기저질환으로 혈액이 천천히 흐를 수 있다"며 "혈관 손상은 골절상 등으로 문제 되는 경우, 혈액 응고는 다른 유전적인 문제 때문에 생기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조 반장은 "예방접종에 의한 문제가 아닌 경우에는 일단 요양기관에서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신장 등에 문제가 있어 여러 기저질환을 앓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CVST가 확인된 20대 1차 대응요원 이외에 혈전이 발견된 사례는 접종 후 사망이 보고된 60대 요양기관 입소자 1건, 20대 여성 의료기관 종사자 1건 등 2건이다.
두 사례 모두 혈전과 접종 간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60대 요양기관 입소자는 고령에 장기간 요양기관에 머물러 움직임이 적고 자연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어 제외됐다.
구체적으로 20대 여성 의료기관 종사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12일 후 호흡곤란, 빈맥, 폐혈전색전증 등을 보였지만, 혈소판 감소증이 없고 하지 정맥에 혈전이 있어 증상이 나타났을 것으로 평가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