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의 비극' 종로 호소…"아이들이 죽어간다"
"매일 아이들이 죽었다는 이야기 반복돼"
"언론에 의문 갖고 진실에 대해 묻길바라"
"이스라엘과 FTA 파기하고 금수조치해야"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21.05.20. [email protected]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 시민단체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무장정파인 하마스 간 교전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어린이 63명과 여성 36명 등 최소 219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다. 또 1530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팔레스타인인 키리아씨는 "오늘 우리는 인류로써 마땅히 할일을 하기 위해 이렇게 모였다"며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을 때 외면하는 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특권 따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 이스라엘이 행하는 가혹행위를 듣는다"며 "우리의 가족과 친척이 살고 있는 곳에서 집이 하나 더 폭파되고 다른 가족이 추방당하고 다른 아이들이 죽고 납치됐다는 이야기가 반복된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은 내게 뉴스를 그만 읽으면 기분이 나아질 거라고 충고해주지만 내 기분이 나아지는 것이 당사자들에게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팔레스타인과 연대해달라"며 "언론의 이야기에 의문을 가지고, 비판적인 사고방식으로 진실이 무엇인지 묻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사단법인 아디 이동화 활동가는 "이 일을 보고 하마스의 로켓공격으로 일어난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이라고 한다"며
"하지만 지금 피해를 보는 곳은 병원, 학교, 방송국 등인데 이게 어떻게 방어전이냐"고 말했다.
[가자지구=AP/뉴시스] 지난 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시파 병원 중환자실에서 한 의료인이 전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상한 소녀를 치료하고 있다. 지난 몇 주간 급증하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열악한 의료 시스템의 의료진은 이제 이스라엘 공습에 따른 폭발과 파편에 의한 부상, 절단 등의 환자를 돌봐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2021.05.14.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이영아 활동가는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이틀 후인 12일 이스라엘과 FTA를 체결하고 이를 홍보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말하는 인권과 평화는 한반도 국경에 멈춰서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FTA를 파기하고 이스라엘에 포괄적 금수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스라엘 대사관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를 계속 공습하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로켓포 사격을 날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에서의 군사 공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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