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 벽화, 인격살인 행위"…시민단체, 서점대표 고발
활빈단, 서울경찰청에 고발장 접수
"배후 세력 여부 등 진실 규명해달라"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의 문구가 지워져 있다. 아래 사진은 서점 관계자가 문구를 지우고 있는 모습. 2021.07.30. [email protected]
시민단체 활빈단 홍정식 대표는 1일 오후 1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을 찾아 서점 대표 A씨 등을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및 그의 부인 김건희씨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홍 대표는 "A씨 등은 서울 종로구 한복판 담벼락에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빗댄 듯 보이는 한 여성의 얼굴 그림을 그리고 옆에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과 '쥴리의 남자들' 등 문구가 쓰인 여성 혐오성 벽화를 게시했다"며 "이는 유력 대선 예비후보인 윤 전 총장에 대한 정치적 폭력 및 부인에 대한 인격살인 수준의 명백한 인권침해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정적인 그림 오른쪽 아래 부분에 여러 인사들의 이름을 열거하는 등 이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그 의도와 전반적인 과정, 배후 세력 개입 여부 등을 엄정하게 수사해서 실체적인 진실을 규명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A씨가 운영하는 종로 중고서점 외벽에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씨를 연상하게 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해당 벽화는 김씨가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쥴리'라는 가명으로 일하다가 윤 전 총장과 만났다는 의혹에 기반해 그려진 그림이다.
이 같은 벽화가 그려진 뒤 친여·친야 성향의 유튜버 및 시민들 사이에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벽화 앞에서 시위를 하는 등 논란이 불거지자 서점 주인 A씨는 지난달 30일 해당 벽화와 문구 등을 흰색 페인트로 덧칠하는 방식으로 지웠다.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지난달 30일 성명서를 통해 "어떠한 이유에서든 대상자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비하받거나 조롱받는 방식으로 폄하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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