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모더나 접종 20대 사망, 행정편의주의 탓"
제주 20대 모더나 백신 접종자 사망 관련 입장 발표
"의료진 판단 존중하고 중증 부작용 환자 대비해야"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6일 오전 울산 남구 HM병원에서 한 시민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2021.07.26. [email protected]
의협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제주에서 20대 모더나 백신 접종자가 감별 진단에 필요한 검사와 관련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끝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전형적인 행정 만능주의에서 비롯된 이번 사건에 대한 통렬한 문제제기에 앞서 먼저 고인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환자의 실제 상태를 세밀히 살피지 않고, 의료진의 판단을 외면한 질병관리청의 형식적이고 행정편의적인 결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제주에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20대 여성이 혈전증 증상을 보여 제주도 당국이 질병청에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검사를 의뢰했지만 질병청이 세 차례나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협은 "코로나19 백신은 백신개발과 인체투여까지 2년도 채 경과되지 않았다"며 "접종 후 중증 이상 반응이 있는 경우 환자의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현장 의료진과 전문가의 의견이 가장 우선시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침 운운하는 관료주의적 행정 처리로 인해 현장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못해 환자의 진료받을 권리가 훼손된 것은 물론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며 "질병청은 두 번 다시 이같은 사례가 발생되지 않도록 일선 전문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질병청은 이번 사건이 코로나19 백신접종률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전한 접종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일선 의료기관들이 백신접종 환자를 보다 세심히 관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면서 "아울러 사망 또는 중증 부작용 발생에 대비해 철저한 모니터링에 힘쓰고 의료진의 소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우선적인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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