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에서 도움 됐으면"…요소수 품귀현상에 기부 잇따라
익명 시민, 광진소방서에 요소수 5박스 기부
자필로 박스에 '도움 됐으면 좋겠다' 쓰기도
소방당국 "어려운 상황 속 따뜻한 도움 줘"
[서울=뉴시스] 서울 광진소방서는 8일 익명의 시민이 전날 중곡119 안전센터에 요소수 5박스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2021.11.08. <서울 광진소방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국내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소방·구급차 등 필수차량 운행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시민들이 요소수를 소방당국에 기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소방차와 구급차는 대부분 경유차로 운행을 위해선 요소수가 필요한데 최근 수급난으로 119 출동이 지연되는 상황을 우려한 시민들이 적극 나선 것이다.
8일 서울 광진소방서에 따르면 익명의 시민은 전날 오후 1시40분께 10ℓ짜리 요소수 5박스를 중곡119 안전센터에 기부했다.
광진소방서가 공개한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하얀색 셔츠를 입은 한 남성은 검은색 차량을 몰고 와 차량 트렁크에서 요소수를 센터 앞 출입문에 놓고 자리를 떠났다.
소방 대원들은 오후 2시께 자필로 '소방서에서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쓰여 있는 요소수 박스들을 발견했다고 한다.
광진소방서 관계자는 "기부 받은 요소수는 광진소방서 각 센터 구급차량 및 펌프차 등 출동 차량에 우선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소방차량이 출동하지 못할 상황을 걱정해 기부를 해주신 것으로 보이는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따뜻한 도움을 준 시민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요소수 기부 사례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김해서부소방서는 지난 7일 율하·장유·진례119안전센터 입구에 일반 시민들이 요소수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2명의 남성으로 추정되는 익명의 기부자들은 당일 오전 8시 10분부터 9시 17분까지 10ℓ 요소수 11박스를 놓고 갔다.
지난 5일 오후 10시 9분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신송119 안전센터 출입구 앞에서는 한 남성이 10ℓ짜리 요소수 3통을 두고 사라졌다.
당시 이 남성은 센터에 SUV차량을 몰고 와 소방서 앞에 요소수 3통을 내려놓고 편지 등은 따로 남겨두지 않은 채 떠났다고 한다.
인천 송도소방서 관계자는 "요소수를 두고 간 남성을 찾기 위해 CCTV를 분석했으나, 화질이 선명하지 않아 차량번호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요소수를 기부해준 남성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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