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반려견 순찰대' 뜬다…"산책하며 범죄예방"

반려견 산책에 순찰 접목한 주민참여형 치안 정책

[서울=뉴시스]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11일 강동구에서 주민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면서 지역 방범 활동을 펼치는 '서울 반려견 순찰대'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2.04.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전국 최초로 서울시에 '반려견 순찰대'가 운영된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11일 강동구에서 주민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면서 지역 방범 활동을 펼치는 '서울 반려견 순찰대'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반려견 순찰대는 '펨팻족(Pet+Family)'이 증가한 가운데 반려견 산책 활동에 지역 방범 순찰 활동을 접목한 주민참여형 치안 정책이다. 2003년 일본의 한 경찰서 관내에서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해 전국적으로 확산한 '멍멍순찰대'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한 것이다.

반려견 순찰대의 별칭은 '해치-펫트롤(Hachi-Petrol)'이다. 서울의 상징이자 안전을 지키는 수호자인 해치(Haechi)에 Pet(반려견), Patrol(순찰대)을 붙여 만든 이름이다.

시는 강동구에서 시범운영을 실시하기 위해 이날부터 27일까지 강동구 거주 반려인 100명을 모집한다. 주 3회 이상 주기적으로 반려견을 산책하며 순찰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반려인이면 참여 가능하다.

참여 신청은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와 강동구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강동구 소재 '리본 센터' 반려견 교육 수료자와 유기견 입양자를 우선 선발하고, 일정한 심사를 통과한 일반모집 신청자 등 총 100명을 선발한다.

이들은 다음 달 2일부터 6월30일까지 반려견과 함께 순찰 활동에 나서게 된다. 위험 요소를 발견하거나 위급한 상황이 벌어지면 112에 신고해 즉각적인 대응을 유도한다. 시설물 파손, 생활 불편사항을 발견했을 때도 120에 신고해 조치를 유도한다.

시는 반려견 순찰대가 활동 중 발견한 위험 요소와 건의 사항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만들어 모니터링하고 지역 안전, 치안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시범사업 종료 후에는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14일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와 강동구, 강동경찰서, 사단법인 유기견없는도시는 4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유기적 협력을 위한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한다.

강동구는 순찰대 모집, 홍보, 120번 신고 조치, 반려견 교육 장소 제공, 모니터링 업무에 협조한다. 강동경찰서는 순찰대원에게 순찰요령·안전 교육과 112 신고조치 방법을 알려준다. 유기견없는도시는 순찰대의 선발심사와 반려견 예절교육 ㄷ등의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학배 서울시 자치경찰위원장은 "반려견에 대한 애정과 범죄예방활동에 봉사를 원하는 반려인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지역주민들이 범죄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 치안문화 형성에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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