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교육 안 돼"…교육단체, 교육감 후보들에 정책 제안
"교육청 나서 학업 스트레스 조사, 대책 수립"
"학교에 입시 강사 초청…사교육 조장 관습"
좋은교사운동 "학원 휴일 휴무제 법제화" 촉구
[서울=뉴시스]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좋은교사운동이 지난달 26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런 사업 전면 재고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좋은교사운동 제공) 2022.05.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교육계 단체들이 오는 6월1일 교육감 선거 출마자들에게 경쟁교육 해소를 위한 공약 마련을 촉구했다.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12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사교육걱정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후보자에게 11대 교육 공약을 제안했다.
사교육걱정은 공약 제시에 앞서 지난 3~8일 동안 학생·학부모·교사 등 국민 120명을 대상으로 유·초·중·고 교육에서 가장 해결이 시급한 과제를 설문 조사했다. 응답자들은 8개 영역 중 2~3개 항목을 중복 선택했다.
그 결과, 응답자 중 43.2%가 '성적 줄 세우기 관행 해결'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사교육 대책 마련'이라고 답한 비율도 36.4%에 달했다.
이를 바탕으로 사교육걱정은 교육감 후보들에게 "학생 경쟁교육 고통을 해결하고 행복교육을 책임져달라"고 제시했다.
사교육걱정은 "오늘날 학생들은 경쟁교육의 고통 속에서 감당하기 힘든 정서적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며 "교육청이 직접 나서 스트레스 지수 실태조사를 수행하고, 조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시행계획을 수립·추진·점검함으로써 학생 행복도를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고 밝혔다.
"사교육을 조장하는 오래된 관습 근절"도 전국 교육감 후보자들에게 제안했다.
사교육걱정은 "학원 심야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조례 제정이 중요하며, 조례에 따라 주기적으로 불법 영업을 단속하려는 교육청의 노력이 요구된다"며 "공교육에서 사교육을 조장하는 관습인 입시설명회 사교육강사 초청, 사교육 권유, 알림장 앱에 사교육 광고 등을 규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또 다른 교육 단체인 좋은교사운동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교육감 후보자들에게 제안하는 5개 영역 16개 공약'에 사교육 완화 방안을 담았다.
좋은교사운동은 "청소년 주당 학습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로사 기준(주당 60시간)을 초과하고, 사교육비 증가로 인한 교육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초등 8시, 중학교 9시, 고등학교 10시로 학원 심야 영업시간 조례를 제정하고 학원휴일휴무제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원 휴일 휴무제는 일요일에 학원을 강제로 쉬게 하는 제도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2018년 선거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진보 교육계의 지속적인 요구가 뒷받침됐지만 입시계 반발 등으로 무산됐다.
이밖에도 사교육걱정과 좋은교사운동은 초·중·고 교장을 승진제가 아닌 공모제로 선출해야 한다는 '교장 공모제', 학생들의 지식 이해가 아닌 사고력 측정을 위한 '논·서술형 평가 체제로의 전환' 등도 교육감 후보들에게 공통적으로 내세웠다.
양 단체는 오는 20일 오후 7시, 서울교육감 후보자를 대상으로 '국민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교육걱정은 "경쟁교육의 고통을 해결하고 배움이 일어나는 교육을 실현할 사람이 누구인지 낱낱히 파헤치는 국민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