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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제가 대장동 관련 돈 달라 한적 있나…억울하기 짝이 없다"(종합)

등록 2022.05.25 18:18:16수정 2022.05.25 18: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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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뇌물 혐의 공판 남욱의 증언

남욱 "김만배가 '상도형이 연락했다' 말해"

"곽상도가 50억 지급 요구한다고 들었다"

곽상도 "피고인들 사이 대화 몰라…억울"

남욱 "50억원 언급은 블러핑" 취지 증언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월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법정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02.04.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월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법정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0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하지현 기자 = '대장동 개발 뇌물' 혐의 공판에서 남욱 변호사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곽상도 전 의원이 하나은행 컨소시엄 무산을 무마해줬다'고 말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곽 전 의원 등 3명의 6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남 변호사는 이날 변론에서 분리돼 증인석에 섰다.

남 변호사는 "김 회장(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하나은행에 찾아가서 컨소시엄을 구성하자고 했는데, 곽상도(전 의원)가 막아줬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검찰의 공소사실과 정영학 회계사의 증언 등을 종합하면 대장동 개발 사업 공모에는 총 3개의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그 가운데 호반건설은 다수 은행사들이 참여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상했다고 한다.

호반건설이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상하던 시기에 김상열 회장이 하나금융 회장에게 직접 연락해 참여를 요청했다는 것이 하나은행 부장급 직원에게서 정 회계사가 전해 들은 정보이다.

검찰은 하나금융 회장과 성균관대 동문인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에게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잔류하도록 청탁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 대가로 김씨가 대리급 직원이었던 곽 전 의원 아들에게 성과급 등으로 50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이날 남 변호사는 김씨에게서 "컨소시엄이 깨질 뻔했는데, 상도 형(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 회장한테 전화해서 그걸 막아주셔서 당선이 될 수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가 2019년에 '곽 전 의원에게 50억원을 줘야 하는데,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의 검찰 수사를 막아줬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자신에게 말했다고 남 변호사는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수원지검에서 로비 혐의로 구속기소된 적이 있다. 그는 1심과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이 판결이 확정됐다. 남 변호사는 "이미 변호사비를 다 냈는데, 저희 때문에 돈을 준다고 말하니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와 만났을 때 '곽 전 의원이 나(김씨)에게 50억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곽 전 의원 아들에게 6~7년 일한 대가로 50억원을 지급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11월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2021.11.03.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11월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2021.11.03. [email protected]

정 회계사는 2018년 가을 한 식당에서 곽 전 의원이 김씨에게 돈을 나눠달라고 요구했다고 김씨와 곽 전 의원이 언쟁을 벌였다는 취지로 지난 공판기일에 증언한 바 있다.

반대신문 과정에서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은 "식당에서의 언쟁은 후원금 관련이고, 술에 취한 곽 전 의원이 김씨에게 '돈 많이 벌었으면 후원금을 좀 내라'고 농담을 하거나 구박한 정도의 말이었을 수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남 변호사는 만남 시기가 2017년경일 것이며 정 회계사 말이 맞을 수 있지만 자신은 만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곽 전 의원은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제가 직접 대장동과 관련해서 돈을 달라고 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남 변호사는 "로비 사건으로 인한 변호사비를 요구한 것 외에 대장동을 명목으로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곽 전 의원은 "저는 지금 구속되어 있고, 사업에 관여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저로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다. 증인(남 변호사)과 피고인(김씨)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저는 알 길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에게서 어떤 일을 해주고 돈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했냐"고 남 변호사에게 물으려고 했지만, 재판부는 "적절하지 않은 질문이다"고 제지했다.

남 변호사는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 과정에서 '김씨가 5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대장동 사업 비용을 자신에게 떠넘기기 위해 하는 블러핑(허언)이라고 생각했다'는 취지로도 주장했다.

곽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아들의 성과급 등 명목으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로부터 약 25억원(50억원에서 세금 공제)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곽 전 의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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