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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 8년 만에 기증 간호사…"20대 마무리 뿌듯"

등록 2022.09.22 11:08:19수정 2022.09.22 11: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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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서울병원 간호사 조혈모세포 기증

기증신청 후 8년 만에 조혈모세포 이식

[서울=뉴시스]이대서울병원 91병동 이유진 간호사. (사진= 이대서울병원 제공) 2022.09.22

[서울=뉴시스]이대서울병원 91병동 이유진 간호사. (사진= 이대서울병원 제공) 2022.09.22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이대서울병원은 최근 91병동에서 근무 중인 이유진(29) 간호사가 생면부지의 혈액암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대서울병원에 따르면 이 간호사는 조혈모세포은행에서 지정한 병원에서 지난 19일 조혈모세포 이식을 끝내고, 22일 간호사 업무에 복귀했다.

이 간호사는 지난 2014년 간호대학 시절 교내에서 장기기증 및 조혈모세포 기증을 홍보하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기증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조혈모세포 기증을 신청한 지 8년이 지난 지난 2월 이 간호사는 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환자와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환자 상태가 악화돼 기증을 바로 진행할 수 없었다. 이후 이 간호사는 이대서울병원 간호사로 입사해 근무하게 됐고, 지난 7월 환자 상태가 양호해져 이달 중순 조혈모세포 이식 날짜가 재조정돼 이식을 하게 됐다.

이 간호사는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 3일 전부터 조혈모세포 촉진제를 투여해 조혈모세포 수치를 높인 후 병원에 입원해 기본적인 검사를 하고 다음날 조혈모세포를 채취했다”며 “이후 백혈구 수치가 다시 정상화되면서 후유증 없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혈모세포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 모든 혈액세포를 만드는 어머니 세포로, 혈액암이나 백혈병과 같은 난치성 혈액질환을 치료하려면 조혈모세포를 이식해야 한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항암화학, 방사선 요법을 통해 암세포와 조혈모세포를 모두 제거한 후 새로운 조혈모세포를 혈액종양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환자와 기증자 간 조직적합성항원(HLA) 유전자형이 일치해야 한다. 하지만 부모, 형제자매가 아닌 타인의 경우 일치할 확률이 2만분의 1에 불과해 공여자가 기증 등록 의사를 밝혀도 기증이 이뤄지는 경우가 드물다. 과거 척추에서 골수를 채취해 고통이 심했지만 최근에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헌혈과 비슷한 방법으로 진행된다. 유전자만 동일하다면 통증 없이 조혈모세포 기증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 간호사는 “조혈모세포 기증으로 수혜자가 더 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20대를 잘 마무리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조혈모세포 기증이 뼈 속 골수를 채취했던 것과 달리 헌혈과 비슷한 방법으로 진행되는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주저하지 말고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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