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교실' 많은 지역은?…경기 김포 48% '전국 최고'
시·군·구 한 반에 28명 넘는 과밀학급 분석
경기도가 1~5위 차지…"신도시 개발 영향"
경기 오산, 중학교 학급 92.6%가 과밀학급
[부산=뉴시스]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지난달 26일 오후 부산 수영구 망미초등학교 운동장에서 5학년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체육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뉴시스DB). 2022.10.3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학생이 28명 이상인 '과밀학급' 비율이 가장 높은 기초자치단체는 경기 김포시로 조사됐다. 전체 절반에 육박한다.
초등학교는 서울 강남구, 중학교는 경기 오산시, 고등학교는 경남 양산시가 과밀학급 비율이 가장 높았다.
30일 정의당 이은주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제출 받은 올해 4월 기준 교육통계상 전국 시·군·구 229개 지역 초·중·고교 과밀학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과밀학급의 기준으로 통용되는 것은 교육부가 지난해 7월 '교육회복 종합방안'을 통해 밝힌 학급당 학생 수 28명이다.
분석 결과 초·중·고 전체에서 과밀학급이 가장 많았던 경기 김포시는 그 비율이 전체 학급 48.1%에 달했다.
이어 경기 하남시(45.6%), 용인시(45.5%), 화성시(45.4%), 오산시(45.2%) 등 상위 5개 지역이 모두 경기 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전국의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도시 건설, 택지개발, 거주지 이동 등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학생들이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급격히 성장하는 중학교에서 과밀학급이 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과밀학급은 4만4764개로 초중고 전체 학급의 18.9%를 차지했다. 고등학교는 18.1%, 초등학교는 9.9%였던데 반해 중학교는 40.9%를 차지한다.
경기 오산시는 중학교 학급의 92.6%가 과밀이었다. 전체 243개 중 225개 반에서 다니는 학생이 28명을 넘었다.
이어 경기 용인시(86%), 화성시(85.9%), 하남시(83.8%), 평택시(83.5%) 순으로 과밀학급 비율이 높았다.
송 위원은 "중학교는 인지, 정서, 신체 등 모든 면에서 급격하게 변화하고 발달하는 시기"라며 "교육당국의 경각심과 조치가 더욱 요구된다"라고 지적했다.
[세종=뉴시스] 정의당 이은주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전국 시군구별 과밀학급 수와 그 비율. (자료=정의당 정책위원회 제공). 2022.10.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고등학교는 경남 양산시가 전체 학급의 82.6%가 과밀학급으로 조사돼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 지역 관할 일반고만 과밀 비율을 따로 살펴보니 89.8%로 높아졌다.
이어 충남 아산시(74.8%), 경기 화성시(74.4%), 용인시(71.0%), 김포시(68.7%) 순으로 과밀학급 비율이 높았다.
초등학교는 서울 강남구가 37.7%를 기록해 1위였다. 서울 서초구와 경기 하남시가 각각 35.9%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경기 김포시(31.1%), 과천시(30.5%) 등 순이었다.
송 위원은 "구도심은 통폐합으로 학교 문을 닫고, 농산어촌은 하나 남은 학교의 소멸과 지역소멸을 걱정하며, 신도시 등 택지개발지역은 콩나물교실"이라며 "당국의 의도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밀학급 해소와 한 반 20명, 작은 학교가 되도록 중장기 계획과 꾸준한 재정투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부의 초·중등 교육 분야 재원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감축 추진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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