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관리자, 하루 3.7시간 '아이돌봄'…남성은 2.5시간"
2022년 여성관리자패널조사 학술대회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3일 서울 은평구 여성정책연구원 국제회의장에서 '2022년 여성관리자 패널조사 학술대회'를 열고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패널조사는 전국 100인 이상 기업에 종사하는 과장급 이상 여성관리자 501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년간 실시됐다.
학술대회 자료집에 따르면, 배호중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성별에 따라 돌봄시간에 큰 격차를 보인다고 밝혔다. 하루평균 돌봄시간의 경우 남성관리자가 2.5시간인 데 비해 여성관리자는 3.7시간에 달했다.
남성관리자의 아내는 돌봄 분담 비율이 63.2%로 높았지만 여성관리자의 남편은 37.0%에 불과해 고위직 여성일지라도 여전히 돌봄은 여성의 몫인 경우가 많았다.
배 부연구위원은 "성공적으로 경력을 유지하고 있는 여성관리자도 돌봄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돌봄 부담은 가정과 일의 갈등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여성의 돌봄 부담은 경력단절의 주요 원인이다. 노동연구원·한국직업능력연구원 공동 연구에 따르면, 여성관리자의 노동시장 이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연령과 통근시간이 꼽혔다.
출산·육아를 하는 20대 후반부터 시작해 고용률이 떨어지고, 아이 때문에 통근시간에 영향을 받는 점을 고려하면 육아 부담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성 관리자의 경우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열악한 일자리로 복귀하는 비율이 높았다. 애초에 육아로 인한 비자발적인 이직을 했을 가능성이 높고, 남성에 비해 경력 프리미엄이 낮은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이날 오후 2시에 열리는 학술대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학술대회는 배우자의 돌봄분담, 여성임원 비율, 관리자의 근속과 이탈에 대한 심층분석 발표 후 학술대회 시상 및 발표 순으로 진행된다.
문유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2022년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중 10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며 "학술대회에서 논의되는 내용이 여성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사회적 여건과 노동환경 조성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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