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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알펜시아 의혹' 최문순 출국금지…KH 배임 혐의도 수사

등록 2023.01.04 12:05:32수정 2023.01.04 12: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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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시아 낙찰자로 KH그룹 사전 선정 의혹

최문순 "KH 외 3개 기업도 만나 면담 진행"

검찰, KH 배임 혐의도 수사…압수물 분석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사진=강재훈 사진가 제공) 2022.06.29. photo@newsis.com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사진=강재훈 사진가 제공) 2022.06.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KH그룹의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방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출국금지 됐다. 입찰 전 KH를 낙찰자로 사전 선정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인데, 최 전 지사 측은 입찰 과정은 공정하게 진행됐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KH그룹의 알펜시아 인수 과정 중 입찰 방해 의혹 뿐만 아니라 배임 혐의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최근 KH그룹의 입찰 방해 의혹 사건과 관련해 최 전 지사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KH그룹 계열사인 KH강원개발은 2021년 6월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공개 입찰을 통해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가 갖고 있던 알펜시아 리조트 시설을 7115억원에 낙찰 받았다.

당시 입찰 참여 업체는 KH강원개발 외 평창리츠까지 총 2곳이었는데, 평창리츠 역시 KH그룹 계열사였던 사실이 알려지며 입찰 담합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KH그룹이 단독 입찰에 따른 유찰을 막기 위해 계열사를 동원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평창리츠는 입찰 마감일 하루 전 'KH리츠'에서 '평창리츠'로 사명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강원지사에 재직 중이었던 최 전 지사가 알펜시아 입찰 전 KH를 낙찰자로 사전 선정하는 데 개입한 것으로 의심한다. 최 전 지사는 입찰공고 전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배상윤 KH그룹 회장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 전 지사는 당시 입찰 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됐고 강원도는 개입한 바 없다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또 KH측 외에도 다른 3개 기업 대표 및 실무진과 여러 차례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며, 배 회장과의 만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검찰은 KH그룹의 알펜시아 인수 과정에서의 배임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KG강원개발은 알펜시아 리조트 회원권 등 채무를 떠안는 조건으로 낙찰을 받아 실제로 인수를 위해 낸 대금은 7115억원이 아닌 4500억원이었는데, 이 자금 마련을 위해 외부 증권사에서 3000억원을 대출 받고 다른 계열사 등으로부터 1000억원 이상 대여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들은 대여금을 주기 전 대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7~28일 KH그룹 관계사와 강원도청, 평창군청, 강원도개발공사, 최 전 지사 주거지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물 분석 뒤 KH그룹 관계자 및 최 전 지사 등 강원도청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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