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재소환' 앞둔 檢…'백현동 의혹' 수사도 본격화
檢, '백현동 의혹' 40여곳 압수수색
'당시 성남시장' 이 대표도 수사선상
대장동 2차 조사 앞두고 압박 높여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전세피해지원센터에서 열린 '전세사기피해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2023.0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으로 2차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7일 '백현동 특혜 의혹' 수사와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이 이 대표가 연루된 의혹들에 대한 수사를 순차적으로 본격화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 모양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오전부터 백현동 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로써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와 정모 아시아디벨로퍼 전 대표 주거지 및 회사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 중이다.
압수수색 대상은 성남시청,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 시행사 및 토목시공업체 사무실 등 총 4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현동 의혹은 부동산 개발회사 아시아디벨로퍼가 2015년 이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김 전 대표를 영입한 이후 성남시로부터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를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4단계 높이는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해당 부지에 세워진 아파트 개발 과정에서 민간임대 계획을 일반분양으로 부당하게 전환해 민간업자에게 3000억원 이상의 분양이익이 돌아갔다는 의혹과 함께, 최대 높이 50m 길이 300m에 달하는 거대 옹벽을 설치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2006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이 대표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김 전 대표는 아시아디벨로퍼에 영입된 후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에 관여한 대가로 시행사 지분의 50%를 받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으로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 그의 측근들도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백현동 사업 당시 이 대표는 성남시장에 재직하며 해당 개발부지의 용도변경을 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1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이 대표는 국토교통부장관으로부터 용도 상향을 하라고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 국토부는 부지 용도변경에 대해 지자체가 결정해야 할 영역이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파악했고, 이에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허위사실 공표)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한편 이날 백현동 사건 강제수사는 이 대표가 대장동 및 위례 의혹으로 검찰과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검찰이 이 대표 소환을 앞두고 압박을 높이는 형국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1차 조사에서 33쪽 진술서로 입장을 갈음했했으나, 검찰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2차 소환을 요구했다. 일정을 두고 검찰과 기싸움을 벌인 끝에 이 대표는 오는 10일 오전 11시에 검찰에 출석하기로 했다.
이 대표의 2차 조사 뒤엔 검찰이 '성남FC 의혹'과 대장동 사건을 묶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밖에 '정자동 호텔 특혜', '대북 송금' 의혹 수사 등이 남아있어 이 대표를 향한 압박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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