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광주 군공항 전남 이전 "통큰 보따리 내놓을 때 통큰 결단"

등록 2023.04.23 10:46: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강기정 시장 "광주는 '을'의 입장 전남 협조 없이 1밀리도 못 움직여"

김영록 지사 "기피시설 이전 위해선 광주의 통 큰 보따리 제시 필요"

[광주=뉴시스] 광주전남기자협회 봄 체육대회가 22일 오전 호남대학교에서 열린 가운데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왼쪽)과 김영록 전남도지사(오른쪽)가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광주전남기자협회 제공) 2023.04.22.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광주전남기자협회 봄 체육대회가 22일 오전 호남대학교에서 열린 가운데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왼쪽)과 김영록 전남도지사(오른쪽)가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광주전남기자협회 제공) 2023.04.22. [email protected]


[무안=뉴시스] 이창우 기자 = 특별법 통과로 광주 군공항 전남 이전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행사장 인사말을 통해 덕담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큰 틀의 방향성을 제시해 의미 해석에 이목이 쏠린다.

23일 광주전남기자협회에 따르면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날 호남대학교에서 열린 '2023 광주전남기자협회 봄 체육대회'에서 광주·전남 상생을 화두로 덕담을 주고받았다.

군공항 이전 해법 도출을 위해선 시·도지사가 하루빨리 공식적으로 만나 허심탄회한 논의 속에서 이견을 좁혀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가운데 이날 행사장 만남은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이날 시·도지사의 인사말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광주·전남지역 최대 현안이자 상생발전의 시험대에 오른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였다.

먼저 인사말 마이크를 잡은 강기정 광주시장은 "(민선8기 시·도 상생 1호 사업인)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뿐 아니라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는 전남에서 손을 잡아 주지 않으면, 거들어 주지 않으면 1밀리(㎜)도 움직일 수 없다"며 전남의 절대적인 협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시장은 "그런 점에서 저는 항상 광주는 '을'의 입장이고, 어떻게 전남에 잘 보일 것인지, 김영록 지사(전남)께 잘 보일 것인지 고민하는 을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며 "'갑'(전남)의 처분만을 기다리겠다. 김지사님 잘 부탁드린다"고 간절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특화단지를 비롯해 군 공항 관련 여러 가지 사안을 언론인들이 더 깊이 취재하면 더 많은 (긍정적인))얘기가 나올 수 있다"며 언론의 역할을 주문한 후 인사말을 맺엇다.
[광주=뉴시스]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 T-50 고등훈련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 T-50 고등훈련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광주 군공항 이전 현안으로 동분서주하는 김영록 전남지사도 강 시장의 덕담과 요청에 진정성을 담아 화답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강기정 광주시장님이 시장에 당선된 이후 뵈니까 많이 바뀌신 것 같더라 엄청 겸손하고 적극적이시고 저한테도 너무너무 잘해주신다. 그래서 왜 그렇게 잘 하시는지 몰랐는데 오늘 보니까 저에게 '갑'이라고 하는걸 보고 이유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에 잘했던 점도 있지만 정말 진정성을 갖고 열심히 해 주셨다면서 전남 화순에 소재한 광주시 식수원인 동복댐 관리 문제 갈등 타결 사례를 먼저 언급했다.

김 지사는 "(강 시장 취임 이후)화순 동복댐 수원지 관리문제 해결을 위해 광주시에서 200억원 내놓겠다고 한 약속을 통 크게 이행했고, 혁신도시 공동발전기금 출연 문제도 광주시와 나주시가 합의를 통해 서로 통 크게 합의함으로써 윈윈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평가한 후 "그런면에서 강 기정 시장이 진정으로 광주·전남 상생의 물꼬를 터준 것으로 본다"며 시·도 상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남도 입장에서 먼저 나서서 서두르기엔 민감한 현안인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 해결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지사는 "제가 답변을 안 할 수가 없는데 저(전남)에게 (강 시장이)갑이라 하셨는데 저는 그동안 항상 큰 틀에서 우리 광주시민들을 위해서 군공항 이전문제는 전남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광주와 전남이 이 문제를 상생차원에서 시·도민들이 불편이 없도록 해결해야 한다"며 "전남 입장에선 어찌됐건 소음이 발생하는 기피시설을 받는 만큼 크게 우려하는 도민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러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선 광주시가 적극 도와주고 '통 큰 보따리'를 내놓아야 (전남도)'통 큰 결단'을 할 수 있다"며 광주시에 구체적인 지원책 제시를 요청했다.

김 지사의 이러한 발언은 2018년 광주시·전남도·무안군이 3자간 협약을 통해 '2021년까지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키로 약속한 시·도 협약 준수 이행을 비롯해 군공항 이전에 따른 구체적인 지원안이 제시될 때 본격적인 협의가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