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치료 악영향 주는 '이것'…"암세포 자라는 환경조성"
암 키우는 세포서 ACTA2발현량 많을수록
면역관문억제제 반응률 최대 30% 더 감소
“ACTA2 발현 억제 위암 치료제 개발 박차”
[서울=뉴시스]연세암병원 위장관외과 정재호 교수. (사진= 연세의료원 제공) 2023.05.08. [email protected].
연세암병원 위장관외과 정재호 교수는 연세암병원에 등록된 위암 환자 567명을 대상으로 치료 경과가 불량한 종양에서 자주 관찰되는 ACTA2 유전자를 후보 바이오마커(생체지표)로 설정하고 면역관문억제제 반응을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활성섬유아세포 내 ACTA2 발현량이 많을수록 면역관문억제제 반응률이 최대 30% 더 낮아졌다고 8일 밝혔다. 면역관문억제제란 진행성 위암 환자에서 암세포가 면역세포 기능을 억제하는 것을 막아주는 3세대 항암제다.
202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위암은 전체 암종 중 대장암 등에 이어 4번째(10.8%)로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암이다. 사망률도 높아 위암 치료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예후(경과)를 정확히 예측해 환자 개인별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정 교수는 면역관문억제제 치료를 받은 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면역 반응률과 ACTA2 유전자 발현량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ACTA2 유전자 발현량이 높은 환자군(81명)에서 면역관문억제제 반응률은 25%로, ACTA2 발현량이 낮은 환자군(27명)의 반응률(56%)보다 낮았다.
MSI-H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에서도 면역관문억제제 효과를 확인한 결과 ACTA2 유전자 발현량이 낮은 경우 암세포를 억제하는 반응률이 올라갔다.
특히 면역관문억제제를 투여해도 암세포 억제 반응이 없는 MSI-H 돌연변이 보유 환자(9명)의 종양 조직을 디지털 공간전사체 분석 기법으로 관찰한 결과 ACTA2 유전자 발현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공간전사체 분석 기법이란 종양 조직에서 암세포를 비롯한 종양 미세환경 내 여러 세포군을 식별하는 최신 연구기법이다.
정 교수는 “기존 위암 환자에서 항암제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기준이 적어 치료 계획 수립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바이오마커를 찾아냈다”며 “향후 ACTA2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위암 치료제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암연구학회 국제학술지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Clinical Cancel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