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투자자 모집' 병원장 구속…"도주우려"
SG발 폭락 주가조작 핵심 라덕연 관련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투자유치 대가' 은행원 특경법상 수재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 관련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재활의학과 원장 주모씨(맨 왼쪽), 영업이사 김모씨(맨 오른쪽)와 한 시중은행 지점 기업금융팀장 김모씨(가운데)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6.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김래현 기자 =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 핵심 라덕연(42)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일당의 주가조작에 가담해 투자자를 모은 혐의를 받는 현직 병원장이 지난 15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재활의학과 원장 주모(50)씨, 미국 국적 김모(40)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갖고 주모씨는 "도주 및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김모씨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16일 밝혔다. 시중은행 지점 기업금융팀장 김모(50)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 보기 어렵다"며 기각됐다.
병원장 주씨와 김씨는 자본시장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 은행원 김씨는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수재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전날 오전 10시27분께 검찰 호송 차량에서 흰색 반팔 와이셔츠 차림으로 내린 병원장 주씨는 "(주가조작) 가담 사실을 인정하느냐", "의사 영업을 전담한 게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한 채 법원 건물로 들어섰다.
검은 챙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은행원 김씨도 "투자자를 몇명 모집했느냐. 한 명만 한 게 맞느냐", "(대가로) 돈을 받은 게 맞느냐"는 등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라 대표 업체에서 영업이사와 감사를 맡았던 김씨는 검은 티셔츠 차림에 굳은 표정으로 들어갔다.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지난 12일 이들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재활의학과 병원 원장인 주씨는 라덕연(42)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일당에 의사 등 고액 투자자를 소개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주씨가 주가조작 일당으로서 의사집단 영업을 총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합동수사팀은 지난달 12일 주씨의 자택과 병원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미국 국적인 김씨는 라 대표 명의의 또다른 투자업체와 사업체에 사내이사 혹은 감사로 이름을 올리고 투자자 모집 업무를 한 혐의를 받는다.
현직 은행원인 김씨는 시세조종 일당의 범죄에 가담해 투자자를 유치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1일 H업체 사내이사 장모(35)씨와 박모(37)씨, 이 업체 감사이자 인터넷매체 대표인 조모(41)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수사 중이다. 이들은 라 대표와 같은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 무등록 투자일임업),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 혐의가 적용됐다.
장씨는 H업체의 재무 및 범죄수익 관리를, 박씨는 매매팀장으로 시세조종을, 조씨는 영업팀 소속으로 투자유치 및 고객 관리를 총괄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핵심으로 지목된 라 대표와 변모(40)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프로골퍼 출신 안모(33)씨에 대해선 오는 29일 첫 재판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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