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동부간선 지하화, 진출입 교통체증 최소화할 것"
도쿄 메구로 하늘공원 시찰…루프형 입체형태
건축가 반 시게루와 면담…"함께 일하길 기대"
[도쿄=뉴시스]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4일 일본 도쿄 메구로 하늘공원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제공=서울시)2023.06.24. [email protected]
오 시장은 지난 24일 일본 도쿄 메구로 하늘공원을 둘러본 뒤 "서울과 도쿄 모두 땅은 좁고 인구는 많은 도시인데 서울도 메구로 하늘공원 같은 시도가 필요한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메구로 하늘공원은 고속대로 대교 분기점을 4층 건물과 연결해 옥상에 만든 루프형 입체도시공원이다. 공공(도로, 공원)과 민간(주상복합시설),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해 조성했으며 2013년에 개관했다. 도시 내 고속도로 분기점이 설치되어 발생하는 열악한 도시환경을 공원조성을 통해 호응을 얻고 있다.
아오키 에이지 메구로구청장은 "도심에 큰 고속도로 인터체인지가 자리하고 있어 배기가스 등 오염물질이 많이 나오는데 그걸 지붕으로 덮어서 집중적으로 배출시키는 곳이 따로 있다. 또 옥상이 녹지로 돼 있다"고 소개했다.
오 시장은 "정원도시를 표방하는 서울시 입장에서는 평지가 많은 편이 아니고, 교통과 연결되는 결절점이 많은데 도시 구조를 반영해서 하늘정원 필요서이 있어서 선도사례를 보러 왔다"며 "소음, 분진을 모두 해결한 모범사례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도 도심을 관통하는 고속도로를 조만간 없애고 지하에 중심도, 대심도 터널을 만들어 지하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인터체인지 부분에서 차가 들어가고 나올 때 굉장히 막힐 가능성 높은데 기술적으로 해결하는데 좋은 인사이트(통찰)를 얻어간다"고 덧붙였다.
메구로구 관계자는 "지하 2층, 지상 2층에 차가 다니고 있다. 차가 계속 돌아가서 고가도로로 나가고, 해안으로도 나간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면 우리도 진출입구가 막히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겠다. 원래 시찰 목적은 옥상 녹화 조성에 초점이 있었지만 여기 와서 직접 보니 두 바퀴를 회전하면 진출입구에서 생기는 교통체증 현상을 막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얻었다. 사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시공을 보완하고 있는데 서울에 가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쿄=뉴시스]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5일 일본 도쿄에서 건축가 반 시게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제공=서울시)2023.06.25. [email protected]
2014년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받은 반 시게루는 종이 건축가다. 얇고 약한 종이로 성당이나 박람회장 등 대규모 건축물부터 1평짜리 임시 대피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이 건축을 선보여 왔다.
반 시게루는 한국과도 연이 있다. 2013년 경기 여주시의 친환경 골프장인 해슬리나인브릿지 클럽하우스를 설계했다. 클럽하우스 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장 톱(TOP) 10'에 꼽히기도 했다.
반 시게루는 "일본이 리사이클이나 재생에 관심이 없었던 1980년대부터 저는 그런 연구를 꾸준히 해왔다. 1990년대부터 세계에서 리사이클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갑자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종이로 만들었다고 해도 사용하면 영구적인 것이 된다"며 "도쿄에서도 서울에서도 돈을 벌기 위해서 상업시설을 콘크리트로 만들어도 20~30년밖에 안 간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재난 시에 임시 가설물들에 관심이 많으시고, 친환경적인 종이 재질의 가설 건축물에도 관심이 많으셔서 앞으로 서울시와 안전, 디자인과 관련해서 협업을 펼칠 영역이 넓은 것 같다"며 "서울시와 함께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올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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