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만료 앞둔 광주시립 제2요양병원 운영권, 어디로
전남대병원 이달 말 제2요양병원 운영 계약기간 만료
광주시 전남대병원에 한시적 운영 연장 협조 요청
병원 측, 파업중인 노조 광주시가 적극 설득해달라
광주 시립 제2요양병원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광주시의 시립 제2요양병원 한시적 연장 운영 협조 요청에 대해 전남대학교병원이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올 연말까지 연장 운영하는데 있어 광주시가 현재 파업중인 제2요양병원 노조를 적극 설득해달라는 것이다. 연장 운영 계약에 앞서 파업 문제를 우선 해결해달라는 것으로 읽힌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제2요양병원은 2013년 남구 덕남동에 문을 열었다. 부지 1만5385㎡·연면적 5359㎡, 지하1층·지상4층 규모로 196병상을 갖추고 있다. 진료 과목은 신경과·외과·재활의학과·내과 등 4개과이다.
5년 단위로 광주시와 재계약하며 지난 10년간 제2요양병원을 운영하던 전남대학교병원은 '요양병원의 적자 누적을 이유로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광주시에 밝혔다.
제2요양병원의 위탁기간은 통상 계약일로부터 5년이다. 위탁 사무는 노인성질환자의 진료와 요양관리, 노인성질환에 대한 교육과 홍보 등이다.
5년 전 광주시와 전남대학교병원간 체결한 제2요양병원 수탁 계약기간 만료 시점은 오는 31일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지난 5월부터 새로운 요양병원 운영 주체 선정에 나섰다.
하지만 제2요양병원 민간위탁 수탁기관 모집 절차에 유일하게 응했던 광주 모 의료재단이 운영 의사를 철회하면서 광주시의 고민은 깊어졌다.
결국 광주시는 전남대학교병원에 새로운 민간위탁 수탁기관을 찾을 때까지 제2요양병원의 운영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한시적 운영 연장 기간 중 발생하는 일부 손실금을 지원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전남대학교병원은 검토 끝에 지난 24일 광주시에 병원 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연장 운영 기간을 오는 12월까지로 하는데 있어 고용승계 등을 주장하며 현재 파업 중인 제2요양병원 노조 문제에 대해 광주시가 전면에 나서 적극적으로 설득해달라는 취지의 입장이었다.
광주시는 전남대학교병원 측의 이 같은 입장을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해당 계약까지 체결한 것은 아니지만 전남대학교병원이 올 12월 말까지 제2요양병원의 운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노조 파업으로 기존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할 상황이다. 어려운 실정이다. 병원 실정과 파업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전남대학교병원 측은 광주시와의 협상은 여전히 진행중이며, 이 과정에 답을 요구한 광주시에 자체 판단을 전달한 것 뿐이라는 입장이다. 파업 상황을 광주시가 선결하면 요양병원 연장 운영 방안을 병원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파업중인 광주 제1·2시립요양병원 노조는 이날 오후 광주시청 앞에서 열악한 공공병원 위탁운영 체계와 노동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기도 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25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단체협약·고용승계 쟁취'기자회견을 열고 고용안정을 촉구하고 있다. 2023.07.2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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