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빛 밝히는 사람 되길"…서울대 졸업식 개최
29일 오전 10시30분 서울대 체육관서 졸업식 진행
졸업생들 "흉흉한 세상에 조금이라도 도움 됐으면"
최재천 교수 "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 이끌어 달라"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77회 후기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졸업생이 학사모를 던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8.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최근 사회에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는데, 이런 흉흉한 세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빛을 밝히는 사람으로 성장했길 소망해요."
29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체육관 앞에서 뉴시스와 만난 사범대학부 졸업생 김모(26)씨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학 생활 7년 동안 배운 것을, 사회에 나가 교육을 통해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대학교 제77회 후기 학위 수여식이 이날 오전 10시30분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978명, 석사 1200명, 박사 656명 등 총 2834명이 학위를 받았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 궂은 날씨에도 졸업생, 재학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아, 학교 안은 들뜬 분위기가 가득했다.
체육관 안팎엔 졸업 가운을 입은 학생들, 꽃다발을 든 지인들로 북적였다. 체육관 앞에 마련된 수여식 포토존은 꽃을 들고 만개한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올해 화학부를 졸업한 김지선(25)씨는 자신의 학위복을 부모님에게 입혀주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김씨는 "부모님께서 저를 많이 지지해 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부모님에게서, 학교에서 배웠던 많은 것들을 우리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범대학 박사 과정을 졸업한다는 박수민(39)씨도 "최근 학교 근처인 관악구에서 안 좋은 일이 많아 안타까웠다"라며 "교수직을 꿈꾸며 나아가는데, 제 작은 가르침으로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밝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위 수여식 시작 시간대인 오전 10시30분 '서울대학교' 깃발을 들고 있던 기수들이 졸업식장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기수들 뒤로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을 위시한 교수진들이 졸업식장으로 따라 들어갔다. 체육동 안에는 졸업생 본인만 들어갈 수 있어 졸업을 축하하러 온 가족과 친구들은 2층에서 졸업식을 지켜봤다.
유 총장은 이날 "최근 우리 사회의 여러 병리 현상은 우리의 공생 노력이 부족한 탓에 일어난 사건들일 수 있다"라며 "우리나라와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공동체를 위한 새로운 도전과 혁신의 노력을 계속해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또 이날 두번째 졸업생 축사자로 선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온갖 다양한 사회적 부름에 종종 제 목까지 내걸고 참여했던 이유는 '양심'이었다"라며 "공평이 양심을 만나면 비로소 공정이 된다. 모름지기 서울대인이라면 누구나 치졸한 공평이 아니라 고결한 공정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이제부터 살아갈 4분의 3 인생도 지금처럼 치열하게, 그러나 사뭇 겸허하고 따뜻하게 사시기 바란다"라며 "서울대 졸업생으로서 부디 혼자만 잘 살지 말고 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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