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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앞두고 뇌사' 장기 기증한 공대생…명예학사 됐다

등록 2023.08.30 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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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명예학사학위 수여

"숭고한 나눔 정신 기려"

[서울=뉴시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30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 제2회의실에서 ‘故 이주용 학생 명예학위수여식’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한창수 고려대 기계공학부 학부장, 황성철 고려대 교우회 수석부회장, 이원규 교무부총장, (동생)이준영씨, (아버지)이상윤씨, 김동원 고려대 총장, 이해근 고려대 공과대학장, 태범석 고려대 공과대학 교우회장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3.08.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30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 제2회의실에서 ‘故 이주용 학생 명예학위수여식’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한창수 고려대 기계공학부 학부장, 황성철 고려대 교우회 수석부회장, 이원규 교무부총장, (동생)이준영씨, (아버지)이상윤씨, 김동원 고려대 총장, 이해근 고려대 공과대학장, 태범석 고려대 공과대학 교우회장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3.08.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6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故 이주용씨에게 명예학사 학위가 수여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30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 제2회의실에서 ‘故 이주용 학생 명예학위 수여식’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고인은 고려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6월 1학기 기말고사를 마치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식사한 후 방에 들어가던 중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은 고인이 다시 깨어날 수 없다는 의료진의 말을 듣고 젊고 건강한 아들이 어디선가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 췌장, 안구(좌우)를 기증해 6명의 생명을 살렸다.

고려대는 공학도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학업에 매진했던 고인의 숭고한 나눔의 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지난달 고려대 기계공학부 전체 교수 회의를 열고 고인에게 명예학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명예학위 수여식에는 고려대 김동원 총장, 이원규 교무부총장, 이명진 교무처장, 이해근 공과대학장, 김종옥 공과대 교학부학장, 한창수 기계공학부 학부장, 태범석 공과대학 교우회장, 고인의 가족과 지인, 이정림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기증관리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동생 이준용씨가 고인을 대신해 명예학사 학위를 받았다.

김 총장은 “오늘 본교에서 수여하는 명예학사 학위가 故 이주용 학생의 영혼을 기리고 기억하는 첫걸음이고, 고인의 부모님과 유족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이 여섯 명에게 생명을 나누어 줬듯, 고려대는 그의 꿈과 희망과 사랑과 용기와 헌신의 정신을 나눠 받으며 친구와 후배들에게 가르쳐주고, 고인의 숭고한 생명 나눔의 정신을 기리며 우리 사회에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숭고한 생명 나눔을 실천한 이주용 군에게 고려대에서 명예학사 학위를 수여한 것에 감사드린다"며 "생명을 살린 기증자를 영웅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생명나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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