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현장 '기억과 안전의 길'로 바뀐다
골목에 참사 적힌 안내판 3개 설치
바닥엔 표지석 삽입, 화단엔 표지판
내달 26일 완료 계획…'경고' 의미도
[서울=뉴시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 등은 25일 보도자료를 내 용산구청 참사대책단과 협의 끝에 참사 현장 중간 정비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골목에 설치될 3개의 안내판 조감도. (사진=10·29 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 제공) 2023.09.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참사 현장을 기억과 애도의 공간으로 정비하는 구체안이 확정됐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 등은 25일 보도자료를 내 용산구청 참사대책단과 협의 끝에 참사 현장 중간 정비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중간 정비안은 서울 용산구 해밀톤호텔 옆 골목을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라 이름 붙이고, 3개의 안내판(빌보드) 등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우선 골목 초입부에는 LED 조명등이 내장된 직사각형 모양의 안내판 3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안내판은 보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길가 벽에 가깝게 설치될 예정이다.
첫 번째 안내판엔 '기억과 안전의 길'이 만들어진 배경과, 게시판 설치가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으로 나아가는 '중간 단계'일 수밖에 없는 이유 등이 적힌다.
두 번째 안내판엔 시민들이 붙인 포스트잇 등에서 간추린 메시지가 게시된다.
세 번째 안내판엔 사진작가, 시각예술가, 그래픽 디자이너 등이 참여한 예술작품이 전시된다.
안내판 메시지 중 "그날의 밤을 기억하는 모두의 오늘이 안녕하기를 바란다"는 문장은 참사 희생자들의 출신 국가 언어를 반영해 14개 언어로 적힐 예정이다.
유가족과 참사 생존자, 상인, 시민들이 참여하는 과정을 녹이기 위해 가능한 2개월마다 안내판 내용을 바꾼다는 방침이다.
또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도로변 화단에는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표지판이 설치된다. 참사가 발생한 골목 시작과 끝 양쪽 바닥엔 '우리에겐 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남아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표지석이 삽입된다.
이들은 "참사를 온전히 애도하고 기억할 때만이 유사한 참사가 재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이 공간이 10.29 이태원 참사와 그 희생자들을 온전히 애도하고 기억하는 데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같은 자리에 붙어 있던 시민들의 추모 메시지들은 모두 수거돼 별도의 공간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들은 내달 26일까지 '기억과 안전의 길' 중간단계 조성을 끝낼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 등은 25일 보도자료를 내 용산구청 참사대책단과 협의 끝에 참사 현장 중간 정비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바닥에 삽입될 표지석 조감도. (사진=10·29 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 제공) 2023.09.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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