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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 시술후에 금연, 치료성적은 비흡연자와 비슷"

등록 2023.09.27 10:41:11수정 2023.09.27 14: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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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 중재술 환자 7만4471명 분석

흡연력 20갑년 넘으면 금연효과 사라져

[서울=뉴시스]비흡연자는 스텐트 삽입이나 풍선확장술 등으로 협착된 관상동맥을 넓히는 관상동맥 중재 시술 후 흡연자보다 치료 성적이 좋았고, 과거 흡연자는 비흡연자와 비슷한 정도의 치료 성적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시술 후 금연을 시작한 환자(흡연력 20갑년 미만)는 비흡연자와 유사한 치료 성적을 보였지만, 20갑년 이상인 경우 흡연자와 비슷한 치료 성적을 보였다. 충북 단양군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 한 군인이 금연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 뉴시스DB) 2023.09.2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비흡연자는 스텐트 삽입이나 풍선확장술 등으로 협착된 관상동맥을 넓히는 관상동맥 중재 시술 후 흡연자보다 치료 성적이 좋았고, 과거 흡연자는 비흡연자와 비슷한 정도의 치료 성적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시술 후 금연을 시작한 환자(흡연력 20갑년 미만)는 비흡연자와 유사한 치료 성적을 보였지만, 20갑년 이상인 경우 흡연자와 비슷한 치료 성적을 보였다. 충북 단양군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 한 군인이 금연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 뉴시스DB) 2023.09.2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비흡연자는 스텐트 삽입이나 풍선확장술 등으로 협착된 관상동맥을 넓히는 관상동맥 중재 시술 후 흡연자보다 치료 성적이 좋았고, 과거 흡연자는 비흡연자와 비슷한 정도의 치료 성적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시술 후 금연을 시작한 환자(흡연력 20갑년 미만)는 비흡연자와 유사한 치료 성적을 보였지만, 20갑년 이상인 경우 흡연자와 비슷한 치료 성적을 보였다. 갑년이란 하루에 피우는 담배 갑과 흡연기간(연)을 곱한 값이다. 예를 들어 하루 1갑씩 20년 또는 하루 2갑씩 10년간 담배를 피우면 흡연력은 20갑년으로 환산된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한정규 교수팀(의정부을지대병원 기유정 교수·숭실대 한경도 교수)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국내에서 관상동맥 중재시술(PCI)을 받고 국가건강검진에서 흡연상태를 기록한 7만4471명 환자의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관상동맥 시술을 받은 후 1년 이내 시행된 건강검진을 받고 흡연 상태에 대한 자료가 있는 7만4471명을 건강검진 시점의 흡연상태에 따라 ▲비흡연자 ▲흡연자 ▲과거 흡연자(흡연력 있으나 검진 시점 금연)로 나눴다. 이후 세 그룹의 관상동맥 시술 후 치료 성적(관찰 기간 중간값 4년)을 분석했다.

그 결과 흡연자의 심근경색, 협심증 등  주요 심뇌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 대비 20% 높은 반면, 과거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와 유사한 정도의 발생 위험이 관찰됐다. 최신 관상동맥 치료를 받더라도 흡연이 치료 성적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관상동맥 시술 전과 후 건강검진(두 건강검진 간 간격 중간값 628일)을 받은 3만1887명의 환자를 흡연 상태 변화에 따라 ▲비흡연자(비흡연→비흡연) ▲지속 흡연자(흡연→흡연) ▲금연자(흡연→비흡연)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그 결과 흡연의 과거력이 20갑년 미만인 환자의 경우 관상동맥 시술 후 금연을 할 경우 주요 심뇌혈관 사건 위험은 비흡연자와 통계적으로 유사했다. 반면, 흡연 과거력이 20갑년 이상인 환자의 경우 금연을 하더라도 주요 심뇌혈관 사건 위험이 지속 흡연자와 유사했다. 누적된 흡연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심장 근육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이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 시술을 받은 2만8366명의 환자만 따로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군에서와 같이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와 비교해 주요 심뇌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15% 높았고, 과거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와 유사한 발생 위험이 관찰됐다. 다만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 시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시술 후 금연을 해도 주요 심뇌혈관 사건의 발생 위험 감소가 두드러지게 관찰되지 않았다. 분석 대상이 되는 환자 수가 부족해 통계적 의미가 없었거나, 심근경색이 과거 흡연으로 누적된 심장 근육 손상과 상승 작용을 일으켜 더 큰 비가역적 손상을 유발한 결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한 교수는 “최신의 관상동맥 치료를 받는 환자에서도 흡연이 치료 성적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을 대규모 인구 기반 연구로 증명했다“며 "그러나 흡연력이 20갑년에 미치치 않은 경우 시술 후 금연을 하면 비흡연자와 유사한 정도의 치료 성적이 관찰된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흡연자인 경우 금연을 서둘러 시행할 수 있도록 의사와 환자 모두 관심과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오히려 흡연을 하는 것이 비흡연자보다 치료 성적이 좋다는 ‘흡연자의 역설’을 몇 몇 과거 연구에서 보고됐지만, 이번 대규모 인구 기반 연구에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나아가 심근경색이 이미 발생한 환자에서 시술 후 금연의 긍정적인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은 것은 심근경색이 발생하기 전 서둘러 금연을 시행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계 분야 최고 권위지인 ‘유러피안 하트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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