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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 ‘M라인’ 생겼네요"…이말 들으면 꼭 병원가세요

등록 2023.11.01 19:01:00수정 2023.11.01 19: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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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겐성 탈모, 조기 치료가 중요

약물치료 중단하면 다시 탈모 진행

[서울=뉴시스]최근 탈모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탈모 중 가장 흔하면서도 중장년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탈모가 많이 진행되면 약물 치료를 해도 완전히 회복하기 어려워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유박린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3.11.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근 탈모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탈모 중 가장 흔하면서도 중장년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탈모가 많이 진행되면 약물 치료를 해도 완전히 회복하기 어려워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유박린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3.11.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최근 탈모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탈모 중 가장 흔하면서도 중장년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탈모가 많이 진행되면 약물 치료를 해도 완전히 회복하기 어려워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안드로겐성 탈모는 남녀 모두 가장 흔한 탈모로, 사춘기 이후 발병한다. 남자의 경우 30대 이후 발병이 급증해 중장년층에서 두드러진다. 남자는 전두부 이마(헤어라인)가 M자 모양으로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하고 정수리 부분의 머리가 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탈모가 진행되면 앞머리선이 다 올라가고 정수리 모발이 다 빠져서 대머리가 된다. 여자는 이마 헤어라인은 유지되지만 앞부분에서 정수리까지의 모발이 적어지고 가늘어져 흔히 “속이 좀 들여다보인다”고 표현된다. 드물지만 여자도 심한 경우 앞머리선과 후두부만 남고 거의 빠지는 심한 탈모로 진행할 수도 있다.

안드로겐성 탈모의 주원인은 유전적 인자와 안드로겐이라는 남성호르몬이고 모낭의 노화, 환경적 인자들이 일부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나이가 들면서 안드로겐의 영향으로 탈모가 진행된다.

유박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대한모발학회 학술이사)는 “부모의 탈모가 심하지 않아도 자식에서는 심하거나 조기 발병할 수도 있고, 부계와 모계 모두에서 유전될 수도 있다”면서 "대개 탈모 환자의 50%는 가족력이 있고 젊은 연령에서 탈모가 발생한 경우 가족력은 더 많고 심하게 진행할 확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아시아인의 경우 서양인에 비해  안드로겐성 탈모 유병률이 적지만 과거에 비해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식생활의 서구화와 같은 환경적인 인자가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에 지속 노출되는 것도 모낭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실제로 모발은 자라고 빠지는 것을 반복하는데,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가장 많이 탈락한다. 미세 혈류 공급에 영향을 주는 흡연도 모발에 좋지 않다.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상담을 거쳐 탈모의 종류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한다. 앞머리나 정수리 모발이 후두부의 모발보다 적은지, 탈모의 범위와 양상을 확인하고 안드로겐성 탈모 진단을 내린다.

탈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치료다. 유 교수는 "많이 진행된 탈모는 아무리 약물 치료를 해도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다"면서 "남녀 모두 초기에 바르는 발모제(국소 미녹시딜·국소 에스트로겐)를 도포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발모제 도포는 남녀 모두 부작용 위험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두피가 예민한 경우 가렵거나 각질이 일어날 수는 있다. 대개 3개월 이상 발모제를 바르면 모발이 다시 자라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여자의 경우 케라틴 복합체나 영양제, 철분제를 보조제로 복용한다.

탈모가 조금 더 진행한 상태라면 먹는 발모제를 추가로 처방한다. 남자의 경우, 안드로겐성 탈모의 원인 물질인 DHT라는 안드로겐을 억제하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를 사용한다. 3개월 이상 복용하면 대부분 모발이 재성장하며 1~2년에 걸쳐 꾸준히 회복된다. 모낭에서의 안드로겐만 억제하고 혈중 안드로겐을 억제하는 효과는 매우 미비하기 때문에 성 기능 저하가 흔하지 않다. 다만 50대 이상에서 복용 초기 2~3% 정도 성기능 저하가 올 수 있다.

여자의 경우 먹는 발모제로 경구 미녹시딜을 사용할 수 있고, 호르몬 작용이 없어 안전하다. 꾸준히 사용하면 비교적 좋은 효과를 보인다. 처음 복용할 때 어지러움이나 손발 부종이 있을 수 있으나 빈도가 적으며 대개 저절로 호전된다.

탈모가 많이 진행된 경우 약물 치료와 함께 일부 모발 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모발 이식은 뒤통수에 남아 있는 건강한 모발을 앞머리 선이나 정수리 탈모 부위에 심는 것이다. 영구적으로 건강히 유지되는 뒤통수의 모발을 앞에 심어 놓으면 시간이 지나도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주위 모발들은 계속 탈모가 진행돼 반드시 약물 치료를 지속해야 한다.

유 교수는 "약물 치료를 중단하면 치료 전으로 돌아가 다시 탈모가 천천히 진행한다"면서 "탈모 치료는 약물 치료를 꾸준히 하는 것이 왕도"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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