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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에게 날짜 지난 음식 주지 마세요"…온라인서 사례 확산

등록 2023.11.17 10:33:07수정 2023.11.17 10: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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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줍는 할머니·택배 기사 등 날짜 지난 음식 받아

누리꾼 "모르고 줬을 것" VS "쓰레기 처리"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023.08.04. leeyj2578@newsis.com (본 사진은 내용과 관계 없음)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023.08.04. leeyj2578@newsis.com (본 사진은 내용과 관계 없음)

[서울=뉴시스]김효경 인턴 기자 = 폐지 줍는 할머니에게 엄마가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준다며 딸이 고민을 토로했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엄마 또래이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 글을 적는다"며 사연을 전했다.

글에 따르면 A씨가 사는 아파트는 매주 화요일이 분리수거 날로, 이때마다 폐지 줍는 할머니가 와 페트병이나 박스 등을 수거해 간다.

A씨는 "엄마가 할머니를 만날 때마다 냉장고 음식을 드린다. 예를 들면 유통기한 지난 냉동 볶음밥이나 만두, 즉석밥, 라면, 못 먹는 냄새나는 쌀 같은 것"이라며 "엄마가 아는 중국집에서 중국산 김치 한 포대를 받아왔는데 너무 중국산이라 못 먹겠다며 할머니에게 줬다. (그 와중에) '통은 씻어서 (다시) 줘야 돼 할머니' 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엄마가) 항상 유통기한 정리하면서 '이건 할머니 줘야겠다'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유통기한 지난 음식인 줄 몰랐다. 최근에 알게 됐다"면서 "유통기한 지난 거는 할머니 주지 말고 버리자고 했는데 '할머니가 달라고 해서 주는 건데 뭐가 문제냐'는 식"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기초 수급자다. 어쩌다가 배고픈 날에는 집 문을 두들기며 '남는 음식 없냐'고 묻기도 한다"면서 "정말 이런 음식 드리는 게 맞는가 싶다. 엄마는 '유통기한 지난 거라고 얘기도 하고, 냉동이라 괜찮고 할머니도 괜찮냐는데 왜 유난이냐'라고 한다. 그냥 모르는 척 하는 게 맞는거냐"며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펼쳤다. 누리꾼들은 "모르고 받는 게 아니라 할머니가 원하는 거면 어쩔 수 없다", "유통기한 지나도 먹을 수 있다", "굶는 것 보단 낫다", "아주 상해서 못 먹는 거 아니면 냉동이라 괜찮다", "유통기한 지나도 괜찮은 음식만 주는 것 같은데 너무 뭐라고 하지 마라"며 유통기한 지나도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웃긴다. 본인은 중국산이라 못 먹는다면서 폐지 줍는 할머니는 주는 거냐", "본인이 못 먹는 거면 다른 사람도 못 먹는 것", "선의라고 포장하고 타인에게 쓰레기 주는 격", "'할머니나 줘야지' 라는 말에서 다 했다"라며 지적하는 반응도 보였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023.08.16. kmn@newsis.com (본 사진은 내용과 관계 없음)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023.08.16. kmn@newsis.com (본 사진은 내용과 관계 없음)

한편 지난 15일에는 배송·설치기사의 아내가 '날짜 지난 음료나 음식을 안 주면 안 되냐'며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기사의 아내라고 밝힌 A씨는 "남편이 고객의 집을 방문해 배송·설치를 해주는데, 일을 다 마친후 나갈 때 고생하셨다고 음료나 간식을 챙겨 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면서 "좋은 마음으로 주시는 분들께는 너무 감사하지만 바빠서 바로 못 먹고 집에 가져왔길래 제가 확인을 해보니 유통기한 몇 개월이 지난 음료였다. 이런 일이 가끔 있는 일이 아닌 자주 있는 일"이라고 사연을 전했다.

A씨는 "배송, 설치 , 케어 등 기사님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고 아들이고 딸이고 부모"라며 "내가 못먹는 음식은 남한테 줘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고생하는 모습에 챙겨주고자 하신다면 날짜를 한번만 확인해줄 순 없겠냐"고 토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모르고 줬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반면, "음식을 줄 때 확인하고 주는 정성도 필요하다", "유통기한 일주일 넘은 거 주는 거는 조롱하는 것"이라며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ogg3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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