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와서 좋아요"…새해 첫 주말 서울 도심 북적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즐거운 시간 보내
가족·연인·선후배와 함께 스케이트장 찾아
인근 길거리에도 나들이 온 시민들 가득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새해 첫 주말인 7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어린이 및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타며 휴일을 즐기고 있다. 2024.01.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연우 이승주 기자 = 새해 첫 일요일인 7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6도를 기록하는 등 강추위가 들이닥쳤지만, 겨울 정취를 만끽하려는 시민들로 도심이 붐볐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서울의 기온은 -2도였으나 전날 내린 눈과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체감 온도는 -8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뉴시스가 방문한 서울 중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시민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빙판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이들과 빙판 주위에서 구경하는 사람들 모두 코와 귀가 발갛게 변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추위를 피해 온 이들로 스케이트장 매점과 인근 카페는 모두 만석이었다.
이날 가족 연인과 온 시민들은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며 즐거운 한때를 기록했다. 스케이트화를 신어 뒤뚱거리는 걸음걸이를 보고 서로 웃음을 터뜨리다가도 다정하게 헬멧을 씌워주고, 서로의 스케이트화 끈을 묶어줬다.
아이들은 스케이트를 타다가 넘어져도 금세 털고 일어나 웃어 보였다. 함께 온 이에게 의지해 빙판 위에서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내딛는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8살 딸을 데리고 스케이트장을 찾은 배모(45)씨는 "방학이다 보니 아이가 집에서 심심해하더라. 그래서 어제에 이어 오늘도 왔다"며 "알찬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롱패딩과 스키장갑으로 중무장한 배씨의 딸은 "아빠랑 같이 와서 좋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고모(44)씨네 가족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새해 첫 주말에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찾았다. 고씨는 "딸이 스케이트 타는 것을 좋아해 예약해 뒀다"며 "2024년은 가족들과도 시간을 많이 보내고, 모두 건강한 한 해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왔다는 이영주(27)씨는 "남자친구가 스포츠를 즐겨 함께 왔다"며 "힘들지만 재미있다. 6시까지 쭉 타볼 생각"이라고 했다.
후암동에서 온 김모(58)씨는 "어렸을 때부터 스케이트를 탔다"며 "친한 선후배들과 해마다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스케이트장 인근 길거리도 따뜻한 커피와 와플, 붕어빵 등 겨울 간식거리를 들고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로 붐볐다.
한편, 이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6도를 기록했다. 경기도와 강원도 등 일부 지역엔 한파주의보가 발표됐다. 기상청은 맹추위가 다음 주 초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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