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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칼 맞고 배현진 돌 맞고…'우리들의 일그러진 정치'

등록 2024.01.26 11:20:04수정 2024.01.26 13: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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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 다르면 공격당할까 무서워"

"한국 정치, 맹목적인 추종 만연화"

유튜브 정치 콘텐츠 등 감독 필요성

[서울=뉴시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25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둔기로 공격한 10대 중학생을 특수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배 의원 (사진 = 뉴시스 DB) 2024.01.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25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둔기로 공격한 10대 중학생을 특수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배 의원 (사진 = 뉴시스 DB) 2024.01.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래현 박광온 기자 = 새해 들어 유력 정치인 두 명이 습격 당하면서 양극화된 한국 정치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치가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을 지금이라도 멈추기 위해서는 정치인과 온라인상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25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둔기로 공격한 10대 중학생 A군을 특수폭행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건설 현장에서 흉기로 목을 찔린 지 23일 만이다.

배 의원의 해당 일정을 미리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연예인이 많이 다니는 미용실에서 사인을 받으려고 기다리다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정치적 발언 자체가 조심스러운 사회가 됐다고 말한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무실로 출근하는강모(34)씨는 "주위에 사람을 대동하고 다니는 국회의원들도 갑자기 습격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섭다"며 "우리 같은 일반 시민들도 정치적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언제든 공격 당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고 밝혔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한모(29)씨도 "정치 이야기를 꺼내면 분위기가 험악해지곤 해서 연말과 신년 모임에서도 관련 주제를 최대한 피했다"며 "정치가 서로 다른 생각을 존중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단화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행인으로부터 머리를 가격당했다. (사진=배현진 의원실 제공) 2024.01.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행인으로부터 머리를 가격당했다. (사진=배현진 의원실 제공) 2024.01.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문가들은 배 의원 피습은 이 대표 사건과 달리 경찰 조사 초기이기 때문에 정치 테러로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극단화된 한국 정치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배 의원 피습은) 정신 이상자의 이상 행동 때문이라면 정치 테러로 볼 수 있는지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30분 전부터 범행 장소 인근을 서성인 것과 중학생이 배현진을 어떻게 아는지 등에 관한 의문은 있다. 미성년자가 정치인 배현진을 안다는 것은 정치에 과도한 관심이 있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다"고 짚었다.

이어 "한국 정치는 사람을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팬덤이 생기고 그에 따른 맹목적인 추종이 발생해 자신이 추종하는 대상에 반하는 사람은 적으로 규정된다"며 "여기에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게 유튜브"라고 꼬집었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도 "(배 의원을 공격한) 중학생과 같이 학생들에게도 극단으로 가고 있는 정치 현실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정치인들이 증오와 악마의 정치를 멈추고 품격 있는 정치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정치인들 책임도 있지만 과격한 유튜브 정치 콘텐츠들이 잘못된 이념의 고착화나 정치 양극화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며 "SNS와 1인 방송 등에 관한 감시와 감독이 엄격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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