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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헌재 불복에 정치권 "충격vs침묵" 입장 엇갈려

등록 2017.03.12 21: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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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들어서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03.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들어서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03.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훈기 이재우 정윤아 기자 = 청와대 관저에서 퇴거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12일 정치권이 처한 입장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등 과거 야권은 즉각 유감을 표하고 비판에 나섰지만 보수진영인 자유한국당은 별다른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뒤 자유한국당 친박계 의원들과 전직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헌재 판결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사실상 불복을 한 것으로 읽혀 파장을 일으켰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박 전 대통령은 끝까지 자신의 국정농단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였다"며 "여전히 헌재의 탄핵 인용에 불복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 충격적이고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퇴거했다. 늦었지만 퇴거는 당연한 일이다"며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은) 지지층에 대한 인사로 국민에 대한 입장표명은 아니었다. 또 사저 앞에 도착하는 모습은 자유한국당 의원들, 지지자들과 함께 세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비쳐졌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역시 반발하고 나섰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이 헌법 재판소의 판결에 승복하여 국민통합에 기여할 것을 기대했으나 역시 허망한 기대였다"며 "진실은 밝혀진다고 운운하며 끝내 헌법재판소 결정에 불복한다는 태도를 취한 것은 깊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에는 모든 국민이 승복해야 법치국가의 국민 자격이 있다"며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사상 초유의 탄핵을 당해놓고도 잘못을 깨우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박 전 대통령 개인의 불행이자 국가의 불행이다"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은 "헌재 판결의 존중과 통합의 메시지를 원했건만 본인 스스로의 입장 표명도 없이 대리인의 입을 통해 분열과 갈등의 여지를 남긴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며 "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고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엄숙하게 받아들이고, 그 결과를 존중해야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영희 바른정당 대변인은 "아직 탄핵의 앙금으로 극렬 시위가 열리는 등 사회 불안감이 곳곳에 남아 있다"며 "여전히 양 극단에서 대선주자를 비롯한 일부 정치세력의 불복과 선동의 언행은 지도자로서의 자질 부족과 무책임한 행태로 퇴출되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역시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오만방자한 태도에 소름이 끼칠 지경"이라며 "대통령으로 있으면서도 국민과 맞서 싸우더니, 국민에 의해 파직 당하고서도 국민의 뜻을 인정하지 않고 버티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파면을 당하고도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만큼 검찰은 당장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주기 바란다"며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결백을 위해서라도 모든 사법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진실의 밝혀질 것'이란 발언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자유한국당 친박 핵심 의원들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복귀에 마중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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