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朴불복에 "국민과 헌법 배신" 맹공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주호영(오른쪽 세 번째)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확대중진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7.03.13. [email protected]
사저 앞 '친박 호위대' 비판도
【서울=뉴시스】홍세희 정윤아 기자 = 바른정당이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실상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불복하자 "국민과 헌법에 대한 배신"이라며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확대중진회의를 열었다. 회의에 참석한 당 지도부와 대선주자, 중진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일제히 비판하는 한편 자유한국당과 일부 친박 의원들에 대해서도 비난을 쏟아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본인 스스로의 명확한 입장 표명도 없이 대리인을 통해 메시지를 냈다"며 "분열과 갈등의 여지가 있는 메시지를 남긴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헌재 판결 존중과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간절히 원했다"며 "박 전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헌재 판결 존중과 국민 통합 의지를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유승민(왼쪽)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확대중진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7.03.13. [email protected]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대통령 박근혜는 파면 당했다. 더이상 국가 지도자의 역할을 기대하지 말자"며 "그냥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개인 박근혜에 대한 수사는 사법부에 맡기자"고 했다.
또다른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것은 법치국가의 근간을 뒤흔드는 것"이라며 "국민에 대한 배신이고, 헌법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10일 헌재의 결정 이후 박 전 대통령이 침묵하는 동안 3명이 숨졌다. 지지세력을 달래고, 헌재 결정에 승복하는 메시지를 기대했는데 정 반대로 사실상 불복한 것은 매우 충격적이고 안타깝다"며 "저는 박 전 대통령이 헌재 결정에 승복할 것을 약속해 달라고 마지막까지 호소했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은 이런 마지막 기대까지 저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도 "사저로 돌아가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국민들의 기대와 바람을 저버렸단 점에서 너무나 안타깝다"며 "박 전 대통령은 정치를 시작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 화합과 단결을 위한 말씀을 해줘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애국과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주호영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확대중진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7.03.13. [email protected]
이 의장은 "탄핵에 찬성하고 자유한국당에 남아있는 의원들에게 강력 경고한다. 이제 친박 사당에 불과한 자유한국당에서 나오길 바란다"며 "그대들이 국민들에게 용사를 받을 골든타임은 이제 곧 끝날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성태 의원도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사퇴하고, 자유한국당은 해체해야 한다"며 "어제 삼성동 골목에 나가있던 친박 호위대에게도 경고한다. 국정농단을 비호한 자들은 대통령 탄핵에 대해 책임을 지고 당장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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