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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행 불출마, 조기대선서 '제3지대' 동력 되나

등록 2017.03.15 17: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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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임시 국무회의가 열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에서 대선에 불출마한다고 말했다. 2017.03.15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임시 국무회의가 열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에서 대선에 불출마한다고 말했다. 2017.03.15  [email protected]

중도 표심의 '반문연대' 집결 가능성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5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간 이렇다 할 동력을 찾지 못했던 제3지대도 본격적인 활로를 찾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제3지대 형성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됐던 친박세력의 합류 여부가 이제 황 대행의 불출마로 어느 정도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서다.

 실제 그간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가 동분서주하며 세 규합에 나섰어도 본격적인 제3지대 형성은 지지부진한 모양새였다. 보수진영도 친박과 비박,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갈라졌고, 국민의당 입장에서도 친박세력과는 손잡을 수 없다는 의견이 강해 논의가 진전되지 않던 상태였다.

 그러나 지지율 두자릿수를 유지하던 황 대행이 사라지면서 차기 대선 구도가 문재인 대 반문재인 구도로 급격히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황 대행이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할 경우엔 다른 정당 후보들이 친박세력과의 연대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젠 친박세력들이 전면에 나서기 힘들어졌기에 후보간 연대 문제 논의가 다시 테이블에 오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고 바른정당은 유승민 의원이 우위에 있다. 두 후보는 모두 보수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다. 나아가 제3지대를 통한 국민의당 후보와의 연대에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물론 호남을 비롯해 국민의당 일각에선 아직도 자유한국당과의 연대에는 부정적이다. 하지만 친박핵심들을 배제한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더구나 홍준표 지사의 경우 당내 대표적인 비박 인사로 분류된다. 제3지대 합류에 뜨뜻미지근했던 국민의당 입장에서도 심적 변화의 요인이 마련된 것만큼은 분명하다.

 아울러 황 대행이 쥐고 있던 보수 표들도 제3지대 인물에게 지지가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1위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는 생존본능으로 박 전 대통령 지지세력마저 제3지대의 유력인사를 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는 제3지대의 지평이 넓어지는 것을 의미하기에 국민의당을 비롯해 그간 관심이 적었던 제3지대에 대해 적잖은 이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와 관련 "골수 친박 지지층 사이에 '집권은 틀렸지만 문 전 대표만은 막자'는 여론이 형성될 것"이라며 "그 사람들이 전략적 투표를 통해 제3지대 후보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와관련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본선에 가면 '문재인 피로증' 비교우위론으로도 국민의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선의 '스윙 보트'인 중도층 내에서, 열성 지지층을 거느린 문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이 본격화할 것이고 보수와 중도보수 층에서도 황 대행이 사라진 이상 국민의당에게 지지를 보낼 것이란 주장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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