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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갑 중견련 회장 "중견기업 중심 새 성장 패러다임 필요"

등록 2017.04.25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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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25일 "수출 대기업 중심 성장 전략의 한계를 냉정하게 인식하고, 견실한 글로벌 전문기업인 중견기업을 중심에 둔 새로운 경제 성장 패러다임으로의 대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5월 대선을 앞둔 주요 후보들의 산업정책 공약이 중소기업 지원 확대와 대기업 규제라는 인식에 고착돼 있을 뿐 우리 경제 재도약과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중장기적 비전을 결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겨울 모두가 겪어야만 했던 유례없는 혼란을 사회 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핵심 의제로서 공정과 정의의 가치는 무엇보다 크다"면서도 "우리 경제의 성장 기반을 잠식하는 무분별한 규제와 시혜적 분배 정책이 이러한 가치의 왜곡된 형태로 재귀한다면 한국 경제는 지속적인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주요 대선 주자들의 정책 공약에 대해 "중견기업 '육성', '발전'을 위한 방안을 거의 발견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수많은 정책 공약이 제시됐지만 중견기업에 특화된 내용은 물론 '중견기업'이라는 표현조차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며 "몇 가지 지표만으로도 쉽게 확인되는 중견기업의 경제·사회적 기여도에 대한 최소한의 인식이 있었다면 이 정도까지 외면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2013년 중견련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정부, 국회와 수없이 만나 중견기업 '육성', '발전'의 필요성을 피력했고 많은 공무원과 국회의원이 공감했는데도 상황은 별로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라며 "구체적인 데이터와 기존의 성장 전략을 재검토해 중견기업의 가치와 비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견련은 지난달 5일 주요 정당 정책위의장실에 '차기 정부 정책제안'을 전달, ▲규제개혁을 통한 신성장동력 기반조성 ▲노동시장 개혁을 통한 일자리 창출 ▲건전한 기업생태계 조성 등 8대 핵심 전략과 56개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중견련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출이 11%, 6.8%로 대폭 감소한 데 비해 중견기업 수출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928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 3558개로 전체 기업 수의 약 0.1%에 불과한 중견기업의 고용과 매출은 각각 전체의 약 6%, 약 17%를 차지한다. 

 강 회장은 "중견기업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산업정책 전환을 본격적으로 모색해야 할 때"라며 "차기 정부 조직을 개편할 때 실효적인 중견기업 '육성', '발전' 정책에 관한 논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경아 중견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견기업의 업종·유형별 특성 및 애로사항 분석과 지원방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중견기업 육성,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중견기업 업종·유형별로 크게 상이한 구체적인 정책 수요에 조응하는 주도면밀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양균 중견련 정책본부장은 규제 철폐를 통한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 활동 보장, 청년 일자리 제공을 위한 노동시장 구조개혁, 중소→중견→대기업으로의 원활한 성장을 위한 건전한 기업생태계 조성, R&D 및 투자 활성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 글로벌 히든챔피언 배출 위한 명문장수기업 육성 기반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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