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셀프 반성' 토론회···"국민 기대 컸지만 헛발질했다"
당 바른비전위원회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문재인정부 출범 후 바른정당 100일은?'은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과 원외당협위원장 등은 바른정당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향후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인사말을 통해 "바른정당은 크게 두 번 실기를 했다. 한번은 새누리당에서 나올때 국민들의 기대가 컸는데 선거연령 18세 인하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등에 대해 합의해놓고 뒤집어서 헛발질을 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서는 새로운 야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었는데 기회를 놓쳤다"고 진단했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는 "바른정당은 최근 지도부를 갖추고 논평을 내고 하는데 메아리 없는 고독한 외침에 불과하다. 누가 들어나 주느냐"며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바른정당은 안락사를 기다리는 유기견 신세가 되는 것 아니냐"고 직격했다.
홍 교수는 "운이 좋으면 열심히 노력하고,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면 살아날 수 있다"며 "앞으로 어렵고 힘들텐데 그럴 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른정당이 지난 100일간 보여준 정치적 행보가 다른 정당과 무엇이 다른지 얘기할 수 있느냐"며 "대통령과 민주당이 무슨 얘기를 하면 되치기하기 바빴지 기성정치권과 뭐가 달랐느냐"고 지적했다.
이준석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지금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한국당이 계속 씨름 기술을 걸어오는 상황이다. 우리 당이 논평으로 거부하기는 했지만 적극적이고, 강한 메시지로 부정해야 한다"며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거는 잔기술도 강하게 맞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는 "바른정당을 구성하고 있는 정치인들은 보수의 적통성을 갖고 있는 정치인들인데 바른정당은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있다"며 "우선 20석의 원내 4당이라는 낮은 정치적 지위가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더십이 취약하다. 바른정당에는 아직 차기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있는 대통령감이 눈에 확 뜨이지 않는다"며 "바른정당을 이끄는 정치 지도자들이 조금 더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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