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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러 '나인 브릿지 전략'으로 동시다발적 협력 제안"

등록 2017.09.07 14: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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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7.09.07.  photo1006@newsis.com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7.09.07. [email protected]

"북방지역 경제협력 의지 확고…新북방정책에 드러나 있어"
"北도발, 동북아 평화 위협…러시아, 국제제재 지속 요청"
"평창올림픽 방문, 평화·희망메시지 전달할 기회"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러시아 극동개발에 대한 구상으로 '나인 브릿지(9개의 다리)'라는 이름의 전략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EEF) 기조연설에서 "러시아와 한국 사이에 9개의 다리(9-Bridge 전략)를 놓아 동시다발적인 협력을 이뤄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극동개발과 관련해 구체적인 개념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그 9개의 다리는 가스·철도·항만·전력·북극항로·조선·일자리·농업·수산"이라며 "우리가 함께 협력할 분야가 참으로 많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극동지역은 지리적으로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으로 유라시아 지역과 동북아,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연결하는 통로"라며 "극동지역에는 석유·천연가스·철광석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공항·철도·항만 등 인프라 개발 수요도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저 또한 극동지역을 포함한 북방지역과의 경제협력 의지가 확고하다. 임기 중에 러시아와 더 가깝게, 아주 긴밀한 관계를 만들어 내고 싶다"며 "그것을 한국은 신(新) 북방정책의 비전으로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신 북방정책은 극동지역 개발을 목표로 하는 푸틴 대통령의 신 동방정책과 맞닿아 있다. 두 정책이 만나는 지점이 바로 극동"이라며 "러시아가 추진하는 극동 개발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가 한국"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의 극동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코자 한다"며 "그동안 남북관계의 어려움으로 진척시키지 못했던 사업을 포함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더 우선하는 목표로 삼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러간 경제협력의 새로운 모델의 예로 조선해운 협력, 북극항로 개척 등을 제시했다. 러시아로부터 LNG 운반선과 유조선 수주 실적을 거론하며 북극항로 개척의 상징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통령 직속기구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설치를 언급하며 "한국이 북방경제협력 전담 기구를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러시아의 극동개발부에 대응해서 한국도 극동개발 협력을 위한 국가체제를 갖췄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의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러시아 및 다른 동북아 국가들의 관련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극동지역 개발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한국은 보다 견고하고 영속적인 북방협력의 제도적인 틀을 마련하기 위해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는 유라시아 경제연합(EAEU)과 FTA를 조속히 추진하기를 희망한다"며 "이와함께 한국은 광역두만개발계획(GTI) 같은 다자간 협력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거론하며 러시아의 대북제재에 동참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며칠 전 북한은 6차 핵실험으로 또다시 도발했다. 한반도의 평화 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극동발전을 위한 러시아의 입장에서도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을 막는 국제적 제재에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온 것을 감사드리며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동북아 국가들이 협력해 극동개발을 성공시키는 일 또한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또 하나의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동북아 국가들이 극동에서 경제협력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북한도 이에 참여하는 것이 이익임을 깨닫게 될 것이고, 그것이 핵 없이도 평화롭게 번영할 수 있는 길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측면에서 남·북·러 3각 협력을 위해 그간 논의돼 온 야심찬 사업들이 현재 여건상 당장 실현되기는 어렵더라도 한국과 러시아 양국이 힘을 합쳐 협력할 수 있는 사업들은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북한이 시작부터 함께 하면 더 좋은 일"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로 복귀해 이러한 사업들에 동참하기를 절실하게 바란다"고 덧붙였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동계스포츠의 강국이고 직전 소치 동계올림픽을 주최한 러시아 국민들이 한국을 더 많이 찾아주시길 희망한다"면서 "푸틴 대통령님도 평소 스키와 아이스하키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평창에 와 주시면 자연스럽게 한·러 연례 정상회담이 복원될 것"이라고 올림픽 방문을 당부했다.

 이어 "동계올림픽을 연이어 주최한 호스트 국가들로서 전세계에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보낼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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