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文대통령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동아시아 공동체 비전 만들자"
【마닐라(필리핀)=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ASEAN+3 정상회담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11.14. [email protected]
식량분야 협력 심화…식량안보 선언 채택 환영
【마닐라(필리핀)=뉴시스】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20년 전 금융위기를 극복한 연대의 힘으로 평화, 번영, 발전의 동아시아 공동체 비전을 만들어 내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열린 제20차 아세안+3(APT·ASEAN Plus Three) 정상회의 개막 모두발언에서 "이제 우리는 역내 구성원들의 삶을 지키고 돌보는 협력체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이어 네 번째로 모두발언을 했다. 아세안+3은 아세안 10개 회원국에 한·중·일 동아시아 3개국을 더한 협력체다.
문 대통령은 참가국 정상들에게 "동아시아 지역협력의 비전을 나누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20년 전 우리는 아시아 금융위기를 맞은 절박함으로 공동대응을 위해서 한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났던 연대와 협력의 결과로, 오늘날 아세안과 한·일·중 13개국은 세계 경제규모의 30%를 넘는 경제권으로 성장했다"며 "이렇게 공동의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한 경험은 우리에게 소중한 유산으로 남아 있다"고 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앞에 놓인 보호 무역주의와 자국 중심주의 또 양극화, 고령화, 기후변화 등 복합적인 도전들을 극복해 나가자"며 "미래의 APT의 협력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마닐라 선언' 채택을 적극 환영한다. 오늘 회의에서 동아시아 공동체 비전과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고 구체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회의 참가국 정상들은 아세안+3 협력 현황 및 미래 협력방향을 논의하고,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아세안+3 협력이 출범 20주년을 맞아 역내 구성원들의 삶을 지키고 돌보는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을 위해 한 차원 더 성숙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동남아 순방 계기에 발표한 한-아세안 미래 공동체 구상이 아세안 공동체의 번영에 기여함으로서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제1기 동아시아 비전그룹(EAVGⅠ)에서 제시한 평화, 번영, 발전의 동아시아 공동체 비전을 상기하면서 ▲금융 협력 ▲무역 자유화 및 경제 통합 심화 ▲식량안보 ▲연계성 증진 지원 등 분야에서 지난 20년간의 성과를 평가하고, 우리의 기여를 설명했다.
예를 들어 2001년 '제1기 동아시아 비전그룹'(EAVG)은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제안으로 설립됐다. 동아시아 지역협력을 위한 중·장기적 비전연구를 위해 13개국 저명인사 및 학자로 구성됐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분야별 협력 강화는 궁극적으로 아세안 연계성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공동체의 중심은 결국 사람이란 인식을 바탕으로 기술직업교육훈련 등 인적자원 개발 및 교류 확대를 목표로 동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진정한 동아시아 공동체는 학계 및 재계, 시민사회와의 폭넓은 소통, 한·일·중 3국과 아세안간의 지리적 경계 없는 유대감 속에서 실현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우리는 올해 동아시아 싱크탱크 네트워크(NEAT) 의장국으로서 동아시아 공동체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민간부문과의 협력 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마닐라(필리핀)=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ASEAN+3 정상회담에 참석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7.11.14. [email protected]
아울러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아세안 중심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한·일·중 3국과 아세안간 상호 선순환적인 협력을 통해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에 기여할 수 있도록 3국 협력 정상화를 위해 지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북핵·미사일 위협에 국제사회가 단합해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면서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토대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및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구축을 위해 아세안+3 회원국들이 적극적 역할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내년 2월 평창 동계 올림픽을 시작으로 일본(도쿄·2020년), 중국(베이징·2022년)에서 연이어 개최되는 올림픽이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 참석한 아세안 10개국 및 동아시아 3개국 정상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협력 방향을 제시하는 '아세안+3 20주년 기념 마닐라 선언' 채택을 환영했다. 제2기 동아시아 비전그룹 권고사항의 충실한 이행 등을 통한 2020년 동아시아 경제 공동체 건설 추진에 대한 공동의 의지도 재확인했다.
특히 정상들은 식량 분야 협력 심화를 위한 식량안보 선언 채택을 지지했으며 아세안 연계성 증진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이를 위한 한·일·중 3국의 지속적인 기여에 사의를 표명했다.
북핵 문제 관련, 참석 정상들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계속 협력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정부는 "올해 개최된 아세안+3 출범 20주년 기념 정상회의는 보호무역주의 및 자국우선주의 등 반세계화 조류에 대응하는 동아시아 지역 협력 의지를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그동안 외부 위기 대응을 위해 발전시켜온 협력 성과들을 토대로 공동체 구성원들의 삶을 돌보자는 꿈을 현실로 바꾸어 나가는데 한 단계 더 가까워지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아세안+3 정상회의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훈 센 캄보디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웅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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