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 내달 일본 방문 추진…"경색된 한일관계 푼다"
한일의원연맹, 26일 국회서 한일관계 모색 토론
정부 측도 참석…결론 도출시 日 방문 적극 검토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 참석차 방한한 대표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일의원연맹 일본측 누카가 후쿠시로(앞줄 왼쪽세번쨰) 회장과 우리측 강창일(앞줄 오른쪽 두번째) 회장이 문 대통령 양옆에 자리하고 있다. 2018.12.14. [email protected]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은 오는 26일 오후 5시 국회 사랑재에서 '한일관계 어떻게 풀 것인가'를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에 대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외교부 등 정부 측 관계자도 참석해 의원들과 의견을 공유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일의원연맹은 이 자리에서 의미 있는 결론이 도출될 경우 일본 방문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한일관계) 냉각기를 풀어야하지 않겠느냐"며 "정부 측과 의견을 조율해서 5월 초 정도에는 (일본에)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이어 일본 초계기 위협비행 사건 및 레이더 논란, 문희상 국회의장의 위안부 관련 일왕 사죄 발언, 일본 초등학교 역사교과서 왜곡까지 겹치면서 최근 한일관계는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이 때문에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의 이번 일본 방문 추진은 악화된 한일관계를 의원외교 차원에서 풀어내는 등 관계 회복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강 의원도 "실제 일본 방문이 성사되면 (일본 측인) '일한의원연맹' 뿐만 아니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물론 (일본 여당인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정계 지도자를 예방해 이야기를 잘 해보겠다"고 말해 의지를 드러냈다.
국회도 의원단의 일본 방문 추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일관계를)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 의회 외교를 통해서라도 돌파구를 찾아보자'라는 취지일 것"이라며 "요즘 같은 국면에서 일본 방문을 추진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매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문희상 의장은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방문에 동행하지는 않지만, 의원들이 문 의장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악화일로였던 한일관계가 원만히 회복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지난 2월에는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비공식적으로 한국을 방문, 이낙연 국무총리 등 여권 인사들과 만나 한일관계 해법을 모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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