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카자흐서 독립유공자 유해봉환식 주관…계봉우·황운정 지사 '고국으로'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독립유공자 유해봉환식 주관
계봉우·황운정 애국지사 배우자까지 총 4위 유해 봉환
오는 22일 오전 대통령 전용기 2호기로 서울공항 도착
【인천공항=뉴시스】박주성 기자 =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열린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봉환 봉영식에서 국군의장대가 김산해 애국지사의 유해를 봉환하고 있다. 민 지사는 1942년 1월 일본 오사카에서 동지규합과 동포에 대한 지도계몽 등 민족의식 고취활동 중 같은 해 10월 일제에 체포됐다. 김 지사는 1926년 1월 중국 연길현에서 동진청년회 부회장 겸 교육부장, 1928년 1월 재동만(東滿)조선청년총동맹 중앙집행위원을 지냈다. 2018.11.15.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카자흐스탄의 수도 누르술탄에서 현지에 안장돼 있던 계봉우·황운정 지사의 유해 봉환식을 주관한다. 대통령이 직접 유해 봉환식을 주관하는 것은 역대 처음이다.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 사업은 2017년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추진됐다. 이번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계기로 봉환식을 치르게됐다.
함경남도 영흥 출신인 계봉우 지사는 1911년 북간도로 망명해 광성학교에서 국사와 국어 교과서를 편찬하는 등 민족교육에 전념해왔다.
이후, 1919년 중국 상하이에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북간도 대표로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했다. '독립신문'에 독립정신을 고취하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후에도 민족교육에 전념하며 '조선문법', '조선역사' 등을 집필하며 한국어 연구에 매진해왔다. 이에 정부는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함경북도 온성 출신인 황운정 지사는 1919년 함경북도 종성과 온성 일대에서 3․1운동에 참가했다가 체포를 피해 1920년 중국 길림성 왕청현으로 망명했다.
이후 러시아 연해주에서 무장부대의 일원으로 선전공작을 통한 대원 모집과 일본군과의 전투에 참여했다. 이에 정부는 2005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이번 봉환식에는 두 애국지사의 배우자까지 총 4위의 유해가 유가족과 함께 대통령 전용기 2호기로 모셔진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2017년 광복절을 계기로 연 독립유공자 청와대 초청 행사에서 해외 독립유공자 유해 봉송 의전을 격상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20일 오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한국문화예술의집 전시장에 전시된 독립운동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2019.04.20. [email protected]
또 문 대통령은 계봉우 지사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황운정 지사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각각 헌정할 예정이다. 공적이 뚜렷한 독립유공자 등에게 수여하는 건국훈장은 대한민국장·대통령장·독립장·애국장·애족장 등 5등급으로 분류된다.
문 대통령은 추모사를 통해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한 독립유공자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은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항일 무장투쟁을 펼치던 독립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이 정착한 소중한 인연이 있는 곳"이라며 "이번 유해 봉환식을 계기로 신북방정책의 핵심 협력 대상 국가인 카자흐스탄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해는 22일 오전 6시45분께 국가보훈처장이 서울공항에서 영접하게 된다. 이후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유가족의 의사에 따라 계봉우 지사 부부의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황운정 지사 부부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각각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국외 안장 유해 봉환사업은 1975년부터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시행 중이다. 두 애국지사를 포함해 지금까지 9개국 총 141위의 독립유공자 유해가 국내로 봉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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