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 한글날에도 신경전…"막말 부끄러워" vs "애민정신 사라져"
민주, '국감장 욕설' 겨냥해 "우리말 함부로 쓰는 모습 부끄러워"
한국 "세종대왕 애민정신 실종…대통령 불통·아집으로 뒷걸음"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제573돌 한글날 경축식이 열린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2019.10.09. [email protected]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 민족의 보물이자 인류의 유산인 한글과 그 안에 흐르는 민주주의와 애민의 정신을 지키고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국정감사 과정에서 불거진 자유한국당의 욕설 논란을 겨냥해 "부끄럽게도 정치권의 막말사태가 끊이지 않는다. 우리말과 글을 어지럽히고 함부로 쓰는 오늘의 정치인들의 모습이 실로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당 이창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세종은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愛民) 정신'으로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글자'를 위해 누구든지 알기 쉽고 배우기 쉬운 한글을 지어 널리 퍼뜨렸다. 하지만 573년 전 세종대왕이 강조한 통치자의 기본인 '애민'은 그 어디에도 볼 수가 없다"고 현 정권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지금 백성이 아닌 한 사람만 바라보고 있는 대통령의 불통과 아집으로 성장의 길목에서 뒷걸음질 치고 있다"라며 "이를 맨몸으로 감내해야 하는 국민들은 생업도 잊은 채 잠을 설치며 분노와 절망, 배신감을 토로 중"이라고 주장했다.
나머지 야3당은 비판보다는 한글날의 의미에 보다 집중했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우리 모두는 한글날을 맞아 이러한 한글의 소중함을 깨닫고 더욱 아끼고 바르게 사용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은 백성만을 생각하던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본받아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애민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한글은 기득권 타파와 평등의 상징이다. 지배계급만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사회에서 모든 백성들이 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바꾼 것이 한글의 가장 큰 위대함"이라며 "한글의 창제 정신과 우수성에 걸맞도록 노동시간의 단축, 평생교육의 확대 등으로 기득권타파와 평등을 향해 나아가자"고 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현실의 절박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정치권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면서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을 받들어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절망과 고통을 나눠서 지는 버팀목이 될 것이며 약자동맹을 통해 사회경제적 약자집단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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