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성길, 김정은 시대 첫 대사 망명…21년 만의 최고위급
2018년 11월 아내와 잠적, 행방 묘연해 국제적 관심
하태경 "지난해 7월 입국"…21년 만에 최고위급 망명
2011년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재외공관장 첫 탈북
【서울=AP/뉴시스】국가정보원은 3일 조성길 이탈리아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망명설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초 공관을 이탈해 부부가 함께 잠적했다"고 밝혔다.사진은 지난해 3월20일 조성길(가운데) 이탈리아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이탈리아 산피에트로디펠레토에서 열린 문화 행사에서 '로베레토 자유의 종'을 들고 있는 모습. 2019.01.03.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서 "조 전 대사는 작년 7월 한국에 입국해서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보당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그간 정보당국이 민감한 탈북자 입국 문제에 대해서는 한결 같이 이 같은 입장을 밝혀온 만큼 조 전 대사대리의 입국은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탈리아어와 프랑스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한 조 전 대사대리는 외교관 출신으로 지난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후 이탈리아 정부가 문정남 당시 주이탈리아 북한대사를 추방하면서 대사직을 대리했다.
북한은 식량지원을 다루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계획(WFP) 본부가 있는 이탈리아를 중요한 대사관으로 여기고 주로 엘리트들만 배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대사대시는 임기 만료를 앞둔 2018년 11월 아내와 함께 잠적했다. 이후 조 전 대사대리는 미국 등 서방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구체적인 행방이 묘연했다. 이후 지난해 2월에는 이탈리아 외교부가 조 전 대사대리의 미성년 딸이 북한으로 송환된 사실을 공식 확인해 파문이 일었다.
제3국 망명설이 제기됐던 조 전 대사대리가 예상을 깨고 한국행을 택한 것으로 확인되며 남북 관계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 전 대사대리의 망명은 2011년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후 처음 있는 북한 재외공관장의 탈북이다.
앞서 고영환(1991년, 콩고대사관 1등 서기관), 현성일(1996년, 잠비아대사관 3등 서기관), 태영호(2016년, 영국 대사관 공사) 등 북한 외교관이 한국으로 망명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보다는 직급이 높으며, 태 의원은 조 전 대사대리에게 공개적으로 한국행을 권유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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