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아프간 체류 국민에 철수 강력 요청"
"미군 철수에 따른 현지 치안 악화 매우 우려"
[카불=AP/뉴시스] 5월9일 아프가니스탄 병사들이 수도 카불 군기지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미군과 나토군 등 모든 외국군이 9월11일까지 철수한다. 아프간 군경이 다국적군의 전투임무 종료로 2014년부터 탈레반 반군과의 전투를 책임지고 수행해왔다. 2021. 6. 6.
외교부 당국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4월 미국이 아프간 철수 시한을 발표할 때부터 정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미군 철수에 따른 현지 치안 악화를 매우 우려했다"며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한 선제적 대응의 일환으로 현지 체류 중인 국민에게 6월 20일 전까지 일시 철수해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대사관 직원을 제외하면 소수의 국민이 사업상 목적으로 체류 중이고, 복수 국적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철수할 것을 강력 요청하고 있다"며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외교부 당국자는 "다만 아직 대사관이나 한국인을 타깃으로 삼은 테러는 일어나지 않았다"며 "전반적으로 아프간의 안전이 안 좋은 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은 지난 1일부터 아프간에서 철수를 시작했다. 미국은 9·11 테러 20주기인 오는 9월11일까지 모든 병력을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미군 철수가 본격화되면서 탈레반이 전국적으로 공격 수위를 높이면서 아프간의 치안이 불안해지고 있다.
한편 각국 대사관은 아프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공관 인력을 줄이고, 자국민들에게 철수를 요청하는 등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아프간 호주대사관은 제3국으로 철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