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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70여일 앞두고 박근혜 사면…국힘 이해득실 ‘복잡’

등록 2021.12.24 12:43:01수정 2021.12.24 15: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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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건강악화로 수감 4년8개월만에 특별사면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으로 근무…朴구속에 책임론 불거져

"이미 5년전에 법적, 정치적으로 정리된 사안...영향 없어"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박근혜 전 대통령. 2017.03.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박근혜 전 대통령. 2017.03.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김승민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특별사면되자 대선 70여일을 앞둔 국민의힘이 이번 사면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윤석열 대선후보가 박 전 대통령의 구속기소한 악연이 있는 만큼 반윤 세력이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이 정권교체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보수결집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구속수감 1729일 만인 24일 사면이 결정됐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로 총 징역 22년이 확정돼 4년 8개월째 수감 중이었다.

박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사면으로 국민의힘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향후 정치적 파장에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특히 윤석열 대선후보는 지난 2016년 12월 '최순실국정농단사건'을 맡은 박영수 특검팀에 수사팀장으로 일한 바 있다.

구속기소 자체는 특검활동이 종료되고 서울중앙지검에서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구속기소된 데는 특검의 역할이 컸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의 열렬 지지층들은 여전히 윤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윤 후보는 대선 경선과정에서 여러차례 이 문제로 공격을 받기도 했다.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윤 후보에 대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경우 보수층 간 분열이 생기고 이로 인해 대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사면발표 직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9년 두 차례 형집행 정지를 신청했다 불허 결정이 난 데 대해선 "제가 불허한 게 아니라 형집행정지위원회에서 검사장은 그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법에 되어 있다"며 "위원회 전문가들이 형집행정지 사유가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인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박 전 대통령이 형집행 정지를 못 받은 것은 자신의 책임이 아닌 점을 확실히 한 것이다. 

윤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정치 가능성에는 "건강 먼저 회복하시는 게 우선 아니겠나. 너무 앞서나가는 것보다"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석방 및 특사를 요구해왔던 친박과 극우보수 세력들이 박 전 대통령의 의지와 무관하게 정치세력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2.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2.24. [email protected]

대선이 70여일 남은 현재,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나 움직임은 대선판을 흔들 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당장 대표적 친박인사인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석방 축하 집회를 예고하고 나선 상태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이 결집하면서 보수 지지층의 분열이 가속화면서 윤 후보에게 불리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반면 박 전 대통령 사면이 대선에 큰 영향을 안 줄거라는 전망도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한 재선의원은 24일 뉴시스와의 전화에서 "이번 사면으로 선거 유불리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이 사안은 이미 5년 전에 법적, 정치적으로 정리된 사안이라 사면으로 누가 결집하고 분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경선과정에서 이야기가 나왔지만 윤석열 후보가 된 것은 보수층도 분열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후보 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 파장이 크지 않을 것 같다"며 "박 전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느냐에 따라서 특히 '정권교체'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내면 윤 후보에게 오히려 힘이 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15총선을 앞두고 '옥중서신'형태를 통해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야당(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참패했고,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과거와는 달리 줄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우선 박 전 대통령은 수감 생활 중 건강이 악화된 만큼 치료에 매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70여일 동안 어떤 종류의 메시지를 내놓는 지에 따라 국민의힘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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