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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언론 "韓 선박 호르무즈 해협 차단"…외교부, 우려 전달

등록 2022.04.18 18: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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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지 기고문, '동결자금' 이유로 통행 불허 주장

여승배 차관보, 주한 이란대사와 면담…"엄중 입장"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지난해 1월5일 초치됐던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가 서울 종로구 외교부를 나서고 있다. 주한이란대사는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한국 유조선 'MT-한국케미호' 관련해 초치되었다. 2022.04.18.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지난해 1월5일 초치됐던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가 서울 종로구 외교부를 나서고 있다. 주한이란대사는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한국 유조선 'MT-한국케미호' 관련해 초치되었다. 2022.04.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이란 언론에서 한국 내 70억달러(약 8조6400억원) 규모 동결자금이 해제될 때까지 한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차단해야 한단 주장이 나왔다. 외교부는 이란 측에 우려를 전달했다.

18일 외교부에 따르면 여승배 차관보는 이날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와 면담을 통해 이 같은 특정 언론 주장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또 이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했다.

여 차관보는 통항 차단 주장의 국제법적 근거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어떠한 불미스러운 일도 발생하지 않도록 양국 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원화 동결자금이 이란 국민의 것이란 인식을 갖고 미국 등 유관국과 관련 사안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 해결을 위해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샤베스타리 대사는 우리 정부의 우려를 본국에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기고문은 이란 정부의 입장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17일(현지시간) 이란 보수 언론 '카이한(Kayhan)'의 편집장은 기고문을 통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폐쇄 권리가 있다면서, 한국으로 향하거나 한국에서 출발한 선박의 통행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한은 "한국이 이란에 진 70억달러의 빚을 갚을 때까지"로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에 반발한 이란이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이며 긴장이 고조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핵합의를 복원하려는 서방과 이란 간 협상이 추진 중이지만 아직 타결되진 않았다.

핵합의 파기로 트럼프 당시 행정부가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린 데 따라 한국 내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 70억달러가 동결됐다.

한국은 서방과 이란이 핵합의를 복원하기 전에 한국이 먼저 동결자금을 풀긴 어렵단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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