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박지현 희생양 삼으면 안돼…성장시켜야 할 인재"
"당 어른들, 져야 할 책임 청년에게 떠넘겨"
"토사구팽 생각나, 청년 쓰다 버려선 안 돼"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혁신을 위해 광화문포럼 해체 및 계파정치 종식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6·1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선거대책위원장을 두고 "당내 어른들이 져야 할 책임을 한 청년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19일) 박지현 전 위원장의 도약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비난이 과도하다. 지선 패배 책임이 오롯이 박지현 전 위원장에게만 있는 듯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청년 박지현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인가. 박지현을 떠올리면 왜 토사구팽이란 단어가 생각나는가"라며 "청년 박지현은 민주당의 가치를 실현할 사람이다. 모자란 점도 있지만 민주당이 지키고 성장시켜야 할 인재"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사실 지선 5일 전 발표한 혁신안도 옳다. 팬덤에 대한 평가도 옳다. 다만 선거 직전 비판 몇 가지는 민주당에 생채기를 내고, 선거 직전 메시지로는 적절하지 않았다"며 "시기의 문제만 있었을 뿐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박 전 위원장 역시 자성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왜 지선 패배, 박지현이 오롯이 책임져야 하나. 지선 패배에 더 큰 책임을 져야 할 '분'들은 사과라도 했는가"라며 "충분히 책임지고 있는가. 박지현을 희생양 삼아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년을 쓰다 버리는 민주당이 되선 절대 안 된다"며 "박 전 위원장에게도 다시 요청드린다. 지선 때 보인 실수에 대해 자성하는 모습과 그 속에서 민주당의 청년 정치가 나아가야 할 비전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옆에서 그들의 손을 잡아달라.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장애인 옆에 서고, 성폭력 피해 여성 옆에 서달라"며 "OECD 1위 청소년 자살률엔 눈감고 교육을 기업 인재 보급소 정도로 여기는 윤석열 정부와 맞서 싸워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당내 청년 국회의원들을 향해선 "청년 박지현이 권력을 가진 것은 아주 짧은 기간이었다. 혼자만의 책임도 아니었다. 한 청년의 어깨에 과도한 책임지우기, 보고만 있을 것인가"라며 "부디 청년 박지현을 함께 지켜달라. 박지현과 연대하라. 박 전 위원장의 가치와 철학을 함께 공유하고 어려운 짐을 나눠 져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당내 목소리의 다양성을 지키고, 성 비위 등의 폭력에 맞서 싸운 모습은 박지현이 좋은 정치인으로 커나갈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줬다"며 "돌아오길 기다린다"고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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