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경태 "친윤·비윤 싸우는 모습이 정치개혁 해야 할 이유"
"합리적 친윤, 무조건 예스맨 아닌 합리적인 친윤 당대표 될 것"
"당대표 당선 시 비례대표·의원 면책/불체포특권·국고보조금 폐지"
"'청담동 술집사건' 가짜뉴스....김의겸은 일반인이었으면 구속감"
"오세훈 시장, 제가 가장 먼저 찾아왔기 때문에 찍어주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조경태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1.17. [email protected]
조 의원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올해가 가장 혹독한 경제상황이라는데 싸울 여유가 어디 있느냐"며 "이제 다수당인 야당 탓만 하면 안된다. 대통령실에서 솔루션을 내놓길 기다리기보다 정당이 대안을 제시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친윤·비윤의 갈등 원인에 대해 "결국 이들이 싸우는 이유는 공천권이란 기득권 때문이다. 때문에 이 기득권을 못 가지게 해야 한다"며 "다른 당권주자들도 내년 공천과 관련해 어떻게 공정한 공천시스템을 구축할지 입장 표명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친윤이니 비윤이니 하며 싸우는거 자체가 국민들에게 민망하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16일 서울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17일에는 대구시당에서 18일에는 부산시의회에서 각각 출마선언을 또 할 예정이다.
조 의원은 3일 연속 출마선언을 하는 이유에 대해 "보통 당권주자들이 한군데서 하지만 전 지방도시에 대한 정치적 관심과 국가균형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세군데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16일 출마선언에서 비례대표제, 국회의원 면책특권·불체포특권, 정당국고보조금를 폐지하는 '3폐 공약'을 제시했다.
조 의원은 "제가 20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 우리나라 국회의원 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며 "우리나라는 의원 1명당 국민수가 17만명인데 미국은 63만명이다. 그럼 우리도 82명 의원이면 충분하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300명이나 된다"고 했다.
이어 "제가 당대표가 되면 비례대표 폐지를 당론으로 정하고 범국민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지난번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김의겸 의원은 체포 됐어야 했는데 노 의원의 경우는 불체포 특권 때문에 체포가 안됐다"며 "김 의원은 청담동 술집사건을 말했지만 가짜뉴스로 드러났다. 일반인이었으면 구속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래 정치해보니 거대 양 정당에 돈이 너무 많다"며 "정당 주 수입원이 기부금과 당비다. 여기에 국가보조금이 있는데 너무 많다보니 주수입원이 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그렇다고 정당들이 정치를 잘 하느냐"며 "맨날 싸우는 이유는 배부르고 등이 따뜻해서다. 자족할 수 있는 정당이 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내년 총선 공천 비전으로 100%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제시했다. 완전국민경선제는 당의 선거 후보자를 결정하는데 있어 당원들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참여하게 하는 경선제도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이 두 차례 총선에서 연달아 민주당에 완패한 이유는 '공천파동'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악습의 고리를 끊기 위해선 공천권을 100%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공천혁명을 해야한다. 제가 당대표가 되면 한국정당사 최초로 국민들이 후보자를 선출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조경태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1.17. [email protected]
그는 '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 당내에서 좋은 반응이 있겠냐'는 질문에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돌려주려고 하면 당대표를 안하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처럼 당 대표가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는 곳은 없다. 이제 당대표도 탈 권위적인 일꾼 개념으로 바뀔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점과 대안'에 대한 질문에 "역시 줄세우고 줄서려는 문화가 많이 남아있는 점"이라며 "최근 당대표 선거를 봐도 어느 쪽에 가야 공천을 받을지를 고민하시는거 같아 안쓰럽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자신을 '합리적 친윤'이라 칭한 이유에 "전 어떤 특정세력에 좌지우지하거나 말 잘듣는 후보는 아니다"라며 "전 윤석열 대통령이 진정으로 좋은 방향으로 가길 바라기 때문에 무조건 예스맨이 되지 않겠다. 민심에 반하는 국정운영을 하실 경우 바로 잡아주는 협력과 균형을 맞추는 합리적인 친윤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조 의원은 1968년생으로 올해 만 54세다. 부산사하구을 지역구에서 36살에 처음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내리 5선을 했다.
조 의원에게 지역구에서 인기가 좋지만 당권주자 중에는 지지율이 낮은 이유와 대안을 물었다.
그는 "제가 36살에 초선의원이 됐을 때 제 라이벌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검사출신이었다"며 "하지만 부산 사하을 유권자들은 오로지 일을 잘할 수 있는 정치인인 저를 선택해줬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제 권력자가 아닌 국민들을 위해 일을 잘하는 당대표가 나와야한다"며 "싸움을 잘하는 당대표가 나와선 안 된다. 국민들은 싸우지 말라고 한다. 사하주민들께서 36살 청년인 저를 선택하셨듯이 위대한 당원분들도 그 자질을 갖추셨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최근 당권주자들과 회동을 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가장 먼저 만났다.
조 의원은 "(오 시장님이) 저를 찍어주겠다고 하더라"며 "왜냐면 제가 제일 먼저 찾아가기 때문이다. 오 시장께서 빈 말로 하신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민주당 입장에선 빨리 이 대표와 결별하는 게 좋을거 같다"며 "아마 이 대표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국민들이 이 대표의 죄를 다 아는데 본인 죄를 다른 프레임으로 씌우는 건 비겁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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