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수사, 친명 인사 사법리스크에 지역정가 '뒤숭숭'
전당대회 돈봉투 이어 '친명' 양부남 법률위원장 영장 신청
경선 전 권리당원 모집 시기에 '수사리스크', 정치적 해석도
대의원제 폐지 놓고 진영갈등 조짐도…"지역정가 시계 흐릿"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수사에 이어 '고검장 출신' 친이재명계(친명계) 핵심 인사의 사법리스크로 지역정가가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당내 경선에 결정적 키를 쥘 권리당원 모집 시기에 총선 출마 예정자인 친명 인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돼 일각에서는 정치적 해석도 나온다.
30일 광주·전남 지역정가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사건 수사 무마를 대가로 거액의 수임료를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친명계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전 부산고검장)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양 위원장은 부산고검장에서 퇴직한 후 2020년 11월께 도박사이트 운영자들로부터 9000여 만원의 수임료를 대가로 사건을 무마해 달라는 청탁을 수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월 양 위원장의 광주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두 차례 소환 조사하는 등 관련 수사를 이어왔다.
양 위원장은 수차례 입장문을 통해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사건을 수임해 계약서를 작성하고 변호인 선임신고서도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수임료는 9000만원으로 약정했고 약정한 금액 전액을 법인계좌로 정상적으로 받고 세무신고도 완료했다. 현금은 단 한 푼도 받은 바 없다"고 사법적 결백을 주장해왔다.
경선 국민·당원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키로 최근 당내 공천룰이 확정됐고, 7월 말까지 경선 투표권을 쥔 권리당원 모집이 한창인 가운데 터진 영장 청구여서 양 위원장 측은 "총선에 악영향을 주고 친명후보를 흔들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것 아니겠냐"고 반발했다.
양 위원장은 내년 총선 출마지역으로 '광주 서구을'을 일찌감치 확정한 뒤 사무실 개설 등을 통해 바닥 민심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광주 서구을은 지역구 현역인 양향자 의원의 민주당 탈당으로 무주공산을 노리는 민주당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특히 국회의원 출신 후보만 4명에 이르며 '금뱃지들의 전쟁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 내 경쟁자로 김경만 의원(비례), 양 위원장, '6선 의원'인 천정배 '호남100년살림민심센터' 이사장 등 쟁쟁한 후보 3명이 나섰고, 국민의힘에선 하헌식 서구을 당협위원장이, 정의당에선 강은미 의원(비례)이 출사표를 던졌고, 진보당에선 김해정 풍암호수 원형보전 공동대책위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 가운데 호남 지역구 의원 3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실제 소환조사 여부에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김남국 코인 사태'에 이은 친명 인사 구속영장으로 가뜩이나 어수선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대의원제 폐지' 등을 놓고 또 다른 진영 갈등이 빚어지는 모양새여서 지역정가 시계는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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