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김기현 '국회의원 30명 감축' 당론 추진에 공감대
"국민 바람은 '의원정수 많다, 줄여라'라는 것"
"뼈를 깎는 자구책 먼저 내고 국민 신뢰 회복"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7회국회(임시회) 5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3.06.20. [email protected]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대표의) 정치개혁 방안 3개 과제는 김 대표 개인의 생각도, 우리 당만의 생각도 아닌 대한민국 국민들의 뜻"이라며 "국민들의 바람은 '국회의원 정수가 너무 많다, 줄여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정치공학적으로 볼 일이 아니다. 국민들이 늘 바라고 있는 것들"이라며 "국민의힘 단독으로만 할 수 없기 때문에 압도적 다수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에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반대할 경우에 대해서는 "결국 국민들께서 심판할 것이다. 결국 바람직한 제도와 정치문화를 만들 수 있는 정치세력이 어느 당인지 국민들이 보실 것"이라며 "좌절된다면 관철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힘을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의원들과 지도부도 당론 추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그렇게까지 얘기했으면 당론으로 충분히 얘기될 수 있다"며 "선거제 개편 전원위원회에서도 우리 당 의원들이 비례대표 축소, 의원정수 감소 등을 주장했기 때문에 당론으로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비례대표 축소 또는 비례대표와 지역구 의원을 축소할지는 이번주부터 논의가 있을 것 같다"며 "국민들이 국회의원에 대해 불신이 있다. 이번 기회에 반성의 의미에서 의원정수를 축소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미 이 논의가 최고위원회 차원에서 진행된 바 있고, 김 대표가 회의에서 제안했을 때 지도부 전체적으로 김 대표 의견에 적극 동조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회에 대한 불신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의원정수를 늘리겠다는 얘기가 국회 차원에서 나오니까 강력한 반대 의사가 표출됐다"며 "김 대표가 평소 소신이기도 했고, 전원위 회의가 진행될 당시 우리 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오히려 의원정수 축소를 논의하자고 역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 의원들이 전원위 회의와 당내 여러 회의체를 통해 김 대표 의견에 힘을 실은 바 있다. 그래서 의원정수 확대하자는 이야기가 쑥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뼈를 깎는 자구책을 먼저 낸 다음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게 첫 번째 단추"라며 의원정수 축소 주장을 거들었다.
장 최고위원은 "지금 국회는 일은 안 하고 세비만 많이 받고 특권만 누리는 집단처럼 보인다"며 "이것을 극복하지 않고 국회 스스로 기득권을 내어주는, 뼈를 깎는 쇄신을 하지 않고 '우리 앞으로 잘하겠다'고 하면 아무도 안 믿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의원정수 축소도 선거제 개혁의 안이 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받는다는 전제가 달성돼야 선거제 개혁이나 의원정수 확대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조해진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국민 여론의 지지가 상당히 높다"며 "당내 공론화는 안 됐지만 삼삼오오 대화를 나눠보면 공감하는 의원들이 많다. 원내대표가 의원총회를 소집해 토론을 부치면 당론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의원정수 축소 방안에 대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현행 유지하거나 더 확대할 경우 오히려 비례를 더 늘려야 할 가능성이 있고, 더 이상 지난번 시행착오를 근거로 연동제가 불필요하다고 결론이 나면 비례 의석을 줄이는 방안이 있다"며 "비례대표를 줄이거나 없애는 식으로 전체 의석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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