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백선엽 '친일반민족행위자' 문구 삭제 검토…마무리 수순”
기념사하는 박민식 장관
[칠곡=뉴시스] 추상철 기자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린 '고 백선엽 장군 동상 제막식 및 3주기 추모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3.07.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하종민 기자 = 국가보훈부가 6·25전쟁 영웅 고(故) 백선엽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백 장군 유족의 문구 삭제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백 장군 안장기록 문구 삭제와 관련해 "(검토한지) 몇달됐다. 검토가 거의 다 마무리 수순"이라며 "원래 이달초 발표하려고 했는데 오늘 언론 보도 때문에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백 장군 말고도 11명이 더 있다. 총 12명"이라며 "백 장군 유가족이 신청했고 우리는 공공기관이라서 응답할 의무가 있다. 신청 안한 사람도 직권으로 같이할 것인지 백 장군만 할지는 마지막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백 장군은 일제 강점기 일본이 조선인과 중국인이 연계한 반일-반만주국 투쟁을 진압하고자 창설한 간도특설대에서 장교로 복무했다.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는 2009년 백 장군을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등재했다.
보훈처는 201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정한 명단을 기준으로 보훈처와 현충원 홈페이지의 안장자 기록에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를 기재했다.
박 장관은 "그 때 행위의 법적인 근거가 무엇인지, 적법한 것인지 최종 검토하고 있다"며 "법률적으로 기념비에 (예를 들어) 음주운전 전과가 있다고 기재해야 하느냐는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다. 친일파다 아니다는 두번째 문제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경북 칠곡군에서 '약자 범죄 예방을 위한 현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백 장군 친일반민족행위자 문구 삭제와 관련해 "그 부분은 처음 듣는 내용이라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고 필요하면 당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 대표는 같은날 경북 칠곡군에 위치한 다부동기념관에서 열린 '백선엽 장군 서거 3주기 추모식'에 당 지도부와 함께 참석했다. 그는 백 장군에 대해 "장군의 일생은 대한민국을 지켜온 역사 그 자체였다. 지금 대한민국을 있게 한 위대한 삶"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례 하는 박민식 장관
[서울=뉴시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5일 오전 경기도 오산시 죽미령 평화공원에서 열린 유엔군초전기념 및 미 스미스부대 전몰장병 추도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부 제공) 2023.07.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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