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헌재 판결문 충격적…탄핵 부당"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김문수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김 비대위원은 자신은 잠재적 대선주자이기 때문에 회의에 참석하면 안된다고 말하며 인사만 하고 회의실을 나왔다. 2017.03.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훈기 기자 = 친박 핵심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인용한 헌법재판소의 판결문이 충격적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대통령을 이런 식으로 끌어내린다면 남아날 대통령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11일 오후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 연사로 나서 "(어제) 잠을 못 잤다. 헌법재판소 판결문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공부를 하면 할수록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판결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재판 한번 안 받고 어떻게 대통령을 파면시킬 수 있나. 재판 한번 안 받고 감옥에 있는 사람은 없다. 곧 보궐선거가 있는데, 그 누구도 재판을 받지 않고 직을 상실한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며 "헌법에는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형이 확정되기 전까지 무죄 추정이 원칙이다. 그런데 헌법재판관 판결을 보니 최순실 이야기만 듣고 대통령을 파면시킬 수 있나"라며 헌재 판결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돈 수십억 받아먹은 사람도 대통령한다고 한다. 재판 다 받고 감옥살고 나온 사람도 대통령 한다는데, 돈 한 푼 안 받은 대통령을 파면시킨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북한에 돈을 몇 조씩 갖다 준 사람도 대통령한다고 난리를 치고 있다"고 야당 대선주자들을 언급하며 비꼬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저는 친박도 아니다. 다만 대한민국을 뜨겁게 사랑할 뿐이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반대하고, 대통령을 구속시키라고 하는 이런 대한민국이 저는 걱정된다. 박 전 대통령을 두둔하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대통령을 탄핵하면 국회의원들과 특검, 검찰은 물론 헌법재판관 8명도 파면해야 한다.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남아날 사람이 있겠나. 어느 대통령이 견뎌내겠나"라며 "대통령을 특별히 편을 드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촛불이 많다고 해서 대통령을 끌어내릴 수는 없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김 전 지사는 또 "봄이 왔지만 대한민국에 정의와 법치는 어디로 갔나. 1,500만 표의 소중하고 신성한 투표는 어디로 갔나. 누가 누구를 탄핵한다는 말이냐"며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에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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