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최초 도시전문가 서울시장으로 직면한 문제 풀 것"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사표…"공익 높이는 재개발·재건축 지원"
"이명박·박원순 등 시장직 대선 디딤돌로 여겨…바로 잡겠다"
후보 확정시 김의겸 비례 승계엔 "답하기 적절한 시점 아냐"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진애 열린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울시장 재보궐 출마보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27. [email protected]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초의 도시전문가 출신 서울시장으로 서울시가 직면한 어려운 문제들을 쉽게 풀어내 서울시민들이 웃음 지을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명박·오세훈·박원순 등 과거 서울시장 출신 정치인들을 거론하며 "각 시장의 공과가 있지만 모든 서울시장이 공통적으로 나타냈던 문제라면 시장직을 대선 디딤돌로 여겼고 언론이 그 현상을 부추겼던 것"이라며 "서울시장은 오롯이 서울시장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저는 이런 현상을 바로 잡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별명인 '찐언니', '갓마더'를 언급하며 "저는 폼잡지 않는다. 어려운 전문용어나 상투적인 정치 용어가 아닌 상식적인 시민의 언어를 쓴다. 묻고, 듣고, 통하면서 시민들이 믿고 기대는 서울시장이 되겠다"며 친근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표 공약으로 ▲역세권 미드타운 조성 ▲공익을 높이는 재개발·재건축 전폭 지원 ▲서울 복합·첨단혁신 성장거점 프로젝트 추진 ▲강소기업들의 신사업 개발 거점이 될 '서울경제개발공사' 설립 ▲10분 산책길 조성을 위한 '서울 오아시스 네트워크' 구축 등을 제시했다.
재선 의원인 김 원내대표는 미국 MIT대 박사 출신 도시계획 전문가로, 노무현정부 건축문화선진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고 18대 국회의원 시절 4대강 저격수로 활동했다. 21대 국회에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공직자의 보궐선거 출마 때 공직 사퇴 시한은 선거일 30일 전까지로, 비례대표 3번인 김 원내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을 사퇴하면 4번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회견이 끝난 뒤 서울시장 후보 출마 때 김 전 대변인의 의원직 승계 여부와 관련해 "지금 질문에 답하기에는 적절한 시점이 아닌 것 같다"며 "모든 선거법은 제도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 맞다. 열린민주당 후보로 충분하게 지지를 얻는다면 여러 흥미로운 장면들이 전개될 것"이라고 답했다.
추후 서울시장 후보 여권 단일화 문제에 대해선 "열린민주당은 민주당보다 더 매운맛인 민주당이다. 범여권이라는 부분에 대해선 바로 받아들이긴 어렵다"며 "민주당이나 열린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성공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큰 틀에서 같이 갈 수 있는 여지를 민주당이 모색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엔 "국가 인권위원회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떤 특정 사안에 대해 현재로선 판단하긴 이른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저도 여러 길을 개척해오면서 나름대로 차별을 겪고, 젊을 때 여러 불쾌한 상황을 당해온 여성으로서 이런 부분에 대한 우리 사회의 감수성은 높아져야 한다"며 "여성들이 가진 잠재력이 우열이나 불편함 때문에 억압되거나 발휘되지 못하는 상황은 전개되질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