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피의 능선' 전투서 사망한 故 김봉학 일병 신원 확인
올해 첫 번째 신원 확인
[서울=뉴시스] 2011년 7월 19일 강원도 양구 월운리 수리봉에서 발굴된 고(故) 김봉학 일병 유해의 최초 식별 당시 모습. (사진=국유단) 2023.03.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고인은 1923년 9월10일 대구광역시 서구에서 3남4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 시절 생계가 여의치 않아 학교를 다니지 않고 어린 나이 때부터 집안의 가내 수공업을 도우며 실질적인 가장의 역할을 했다.
1950년 8월에는 군에 입대 후 5사단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되며 '피의 능선 전투'에 참전하였다. '피의 능선 전투'는 5사단 35·36연대와 미 2사단 9연대가 북한군이 탈환했던 양구 동면 수리봉 일대의 고지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투다.
해당 전투에서 우리 군은 고지를 탈환하는데 성공했지만, 안타깝게도 고인은 1951년 9월5일 만 27세의 젊은 나이로 장렬히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3차례에 걸쳐 온전하지 않은 유해 형태로 후배 장병들에 의해 수습됐다. 지난 2011년 국군 장병이 발굴을 진행하던 중 처음으로 머리뼈와 오른쪽 정강이뼈 등이 수습됐으며, 이후 1차 발굴지점 기준 약 20~70m 떨어진 곳에서 두 차례의 발굴을 통해 넙다리뼈 등 2점을 추가 수습했다.
특히 이번 신원확인은 2021년 대구·경북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관·군 협업 유가족 집중 찾기' 기간 중 지역별 전사자 명부를 통해 고인의 친동생 김성환 옹(81세)의 소재를 찾은 후 직접 방문해 시료를 채취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전사자를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대구광역시 동구에 있는 유가족의 자택에서 개최했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을 개시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것은 205번째이며, 올해 첫 번째로 신원이 확인됐다.
국유단은 "6·25 전사자 신원확인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하다"며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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